폭스콘 창업자도 출사표…셈법 복잡해지는 대만 총통 선거
  • 7개월 전
폭스콘 창업자도 출사표…셈법 복잡해지는 대만 총통 선거

[앵커]

대만 총통 선거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중 세력인 폭스콘 창업자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미국과 중국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자신에게 4년이 주어진다면, 대만에 50년의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양안관계와 미·중 관계가 긴장된 상황 속에서 대만이 우크라이나가 돼서는 안됩니다. 저는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폰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을 만든 궈 창업자는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분류됩니다.

'대권 재수생'인 그는 특히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의 여지를 남겨 주목받고 있습니다.

궈 창업자의 참가를 전제로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집권 민진당의 총통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궈 창업자는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줘 주석,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신베이시 시장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2, 3위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선거판의 '캐스팅 보트'로 부상할 공산이 큽니다.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대선을 두고, 미중 양국은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의 뒤를 이어, 친미 노선에 대만 독립 성향인 라이 후보는 중국이 부담스러워하는 인물.

일단, 중국은 친중파인 국민당 허우 후보를 밀고 있지만, 부진한 성적표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도 유권자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다음 달 미국 방문을 예고한 허우 후보는, 이번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희망한다고 나섰습니다.

반면 미국은 경제·안보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라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임기를 시작합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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