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 남이섬 & 자라섬에서의 1박~ 2일!

  • 5년 전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처서가 지나고 시원해진 날씨는 여름 태양 아래 숨겨두었던 커플 데이트 본색을 드러나게 한다. 그래서 두 남자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데이트와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춘천 남이섬과 가평 자라섬 데이트 코스를 다녀와 보았다.

[겨울연가 향기 속에서 데이트 '남이섬']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남이섬. 북한강 위에 반달 모양으로 조성된 이 섬은 사실 모래뿐인 불모지였다. 하지만 민병도 선생이 남이섬의 가치를 알고 수십 년간 나무를 심고 가꾼 덕분에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남이섬일까? 남이섬의 생소한 이름은 사실 조선 시대 무신이었던 남이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이다. 지금도 남이섬 입구에는 남이장군을 기리는 묘가 있다.

남이섬은 섬 전체가 숲처럼 만들어져 있다. 잣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등등 다양한 나뭇길이 펼쳐져 있는 곳이 바로 남이섬이다. 아름답게 꾸며진 숲길은 연인들이 두 손 꼭 잡고 걷기에 최적의 장소를 선물한다. 특히 양쪽으로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사진을 찍으면 평생 잊지 동화 속 풍경을 남길 수 있다. 강변을 끼고 도는 갈대숲길과 강변데크길도 분위기를 즐기며 걷기엔 적격이다.

남이섬은 큰 면적 때문에 걸어서 구경하면 세 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래서 남이섬을 돌아볼 때는 섬에 마련된 다양한 관람 기구를 이용하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두 남자는 자전거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섬 전체에 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면 쉽게 남이섬 곳곳을 데이트할 수 있다. 2인승 자전거보단 각각 한 대씩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남이섬을 즐기기엔 훨씬 편하다.

그밖에 남이섬 내에는 수시로 전시, 축제, 공연이 이뤄지고 있으니 사전에 미리 스케줄을 확인해 놓고 관람하면 완벽한 데이트를 만들 수 있다.

[몸만 가면 끝! '자라섬 카라반']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자람섬. 자라섬의 명칭은 자라목이라 부르는 늪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최근 자라섬은 가을 재즈 페스티벌로 해마다 명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자라섬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캠핑장! 그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의 카라반은 인기 만점의 힐링 데이트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자라섬 카라반은 화장실과 욕실, 주방을 비롯해 침대, TV, 에어컨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는 숙박 시설이다. 차량과 연결하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일반 오토캠핑보다 카라반이 더 인기인 이유는 캠핑용품을 빌리고 텐트를 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데. 게다가 북적북적하고 공용 시설을 써야 하는 오토캠핑장과 달리 개인적 공간에서 마음껏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몸만 가면 되는 힐링 여행인 만큼,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이 갖춰진 카라반 시설과 함께 야외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과 파라솔까지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캠핑용품을 준비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게다고 전화로 주문만 하며 숯불 바비큐 시설을 배달해주는 가게들이 많아서 섬 앞에 있는 할인 마트에서 장만 보면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다.

캠핑을 즐기다가 수변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아침 물안개가 가득한 자라섬의 수변 산책로는 힐링과 동시에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준다. 자라섬 옆 식물원 이화원도 들러볼 만한 추천 코스다. 경상도와 전라도, 동양과 서양의 조화가 이루어진 이화원을 구경하면 자라섬 힐링 데이트를 완성할 수 있다. 입장료는 3천 원.

가을이 짧아서 더욱 아쉬운 시간. 연인과 함께 춘천과 가평에서 남이섬 자연의 향기와 자라섬 힐링 캠핑 코스를 두 남자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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