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 봄 데이트 슈퍼갑! '벚꽃 놀이'

  • 5년 전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강여의도 봄꽃 축제'. 축제의 핵심은 국회의사당 뒤편 윤중로 일대를 수놓은 벚꽃이다. 지난 금요일부터 차량 출입까지 통제하며 시작돼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 축제는 많은 서울 시민이 기다리는 행사다. 지난 주말에 여의도를 찾지 못했다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두 남자가 지난 17일 현장을 둘러본 결과 꽃은 오는 사월 셋째 주말쯤 만개할 것으로 보였다.

여의도 벚꽃놀이는 윤중로 일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먹거리로 축제 분위기속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국회 안을 가득 채운 벚꽃을 함께 구경하면 일석이조. 누구나 국회로 들어갈 수 있다. 밤에는 벚나무 아래 조명과 함께 사진을 찍어도 좋고, 여의도 한강공원의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 윤중로부터 걸어서 마포대교를 천천히 건너며 일상에서의 '힐링'을 경험하는 것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겠다.

차량이 통제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은 필수다. 국회의사당역, 당산역, 여의나루역 어디에서 내려도 어디에서나 예쁜 벚꽃 길을 볼 수 있다.

여의도에는 다양한 먹거리도 많지만 두 남자는 그 중에서 KBS 별관 옆 충무빌딩에 있는 '숯닭'을 추천한다. 이곳에선 저렴한 가격에 서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숯불 닭갈비를 맛볼 수 있다. 단 내부가 비좁고 항상 손님이 많기 때문에 조용하기 보다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연인들에게 추천한다.

인기 놀이공원이 있는 잠실 석촌호수. 동호(東湖)와 서호(西湖)로 연결된 이곳은 봄이면 벚꽃으로 둘러싸여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17일 현재 석촌호수는 벚꽃이 절정이다. 이번 주말부터는 눈처럼 떨어지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석촌호수는 벚꽃 사진을 찍으며 걸으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호수를 바라보고 않을 수 있는 벤치가 있어 다리를 쉬어가며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낮에 벚꽃 구경을 하고 오후나 저녁엔 놀이공원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단 석촌호수 주변으로 인파가 워낙 많기 몰리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기는 쉽지 않다. 차분한 산책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근처 올림픽공원 내 있는 몽촌토성길을 추천한다. 석촌호수처럼 벚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예쁜 언덕 중간으로 크게 핀 벚나무를 보며 한적함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중간 중간 풀숲에 숨어있는 토끼들과 마주치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석촌호수는 지하철 잠실역이나 석촌역 어디에서도 오 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 잠실과 신천역 주변에도 여러 가지 맛집이 있지만 두 남자가 추천하는 곳은 잠실역 갤러리아 팰리스 1층에 있는 이탈리아 피자 레스토랑인 폴(Paul). 아담한 가게에서 즐기는 생면 파스타와 화덕 피자는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수준이다. 단 여기는 매장이 극히 작고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니 미리 살펴보기를 권한다.

연인과 함께 걷기 보다는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고 싶을 때는 금천 벚꽃 십리길 데이트 코스가 좋다. 길게 뻗은 벚꽃 길의 길이는 3.7km로 약 10리(1리는 약 400미터)에 달한다. 철도길과 함께 뻗은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흩날리는 꽃 비를 즐길 수 있다. 17일 현재 이 곳은 꽃이 만개했다 지는 시기를 맞고 있어 이번 주말이 아니면 즐기기 어려울 듯하다.

금천IC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이나 금천구청역 방면으로 벚꽃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예쁜 벚꽃십리길을 드라이브할 수 있다. 단 벚꽃을 구경하며 서행하는 차량들이 많은 만큼 안전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또 주차는 거주자 우선이어서 어려우니 근처 대형 아울렛이나 쇼핑몰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천 벚꽃 십리길이 자동차 도로로 이어진 길이라면 바로 옆 안양천 벚꽃길은 흐르는 시내를 따라 펼쳐진 길이어서 또 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서 광명대교와 철산대교를 찾아 가면 다리 아래 안양천을 수놓은 예쁜 벚꽃 길을 볼 수 있다. 야간에 조명과 함께 펼쳐진 풍경도 아름답다.

금천 지역에서 자동차로 출발해 두 길의 벚꽃을 즐기고 목동 야구장에 도착해 야구경기를 보며 스트레스를 날린다면 완벽한 데이트가 될 것이다. [내레이션 : 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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