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실내 데이트의 정석 '63시티'

  • 5년 전
바야흐로 장마철.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는 커플에게는 고난의 시간이다. 주말에 폭우가 쏟아진다면 어디서 즐겁게 놀 수 있을까? 비 때문에 야외로 나서지 못하는 커플들에게 두 남자가 63시티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63빌딩? 아니죠~ 63시티예요!"]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물으면 누구나 '63빌딩'을 떠올렸다. 남산보다 해발고도가 1미터 낮은 63빌딩(현 63시티)은 서울의 랜드마크였다. 이제는 높이 면에서 최고의 수식어는 내려놓았지만 이 곳은 여전히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으며 굳건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은 63빌딩에서 63시티로 이름을 바꿨다.

'63시티' 하면 누구나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손꼽는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서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63시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다. 63시티에서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예전에는 단순한 전망대였던 곳이 지금은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아트센터로 바뀌었다. 22일 현재 무수한 점을 찍어 다양한 형상을 그려내는 '포인트 닷' 시리즈가 전시되고 있다.(7월 14일까지)

[모공까지 "살아있네" ...왁스뮤지엄]

이젠 세상에 없는 위인에서부터 톱 배우, 인기 스포츠 스타에 이르기까지 유명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63시티 왁스뮤지엄에서는 가능하다. 왁스뮤지엄에는 링컨, 아인슈타인, 고흐, 베컴, 이승엽 등 세계적 명사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랍(beeswax)으로 만들어진 인형들은 피부, 핏줄, 눈동자까지 꼭 살아있는 듯 하다. 실제와 너무 흡사해서 무섭기까지 한 왁스뮤지엄은 사진 찍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분위기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 된 명사 옆에서 각종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재미를 왁스뮤지엄에서 즐길 수 있다.

[무언과 빛의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63시티' 데이트를 완성하는 것은 바로 공연이다. 최근 63시티 아트홀에서는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마리오네트'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사 없이 마리오네트 인형과 빨간모자 소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표현한다. 세계 유명 비보이 그룹이 선보이는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춤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짙은 어둠 속에서 빛과 형광을 이용하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마리오네트 공연은 오후 8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데이트 마지막 코스로 보는 것이 좋다. 저녁 식사 이후나, 전망대에서 저녁노을 보고 난 후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다양함이 숨 쉬는 63시티]

그밖에 63시티 안에는 평소에 보기 어려운 바다 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씨월드가 있다. 이곳에서는 열대어에서부터 펭귄, 수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아이맥스 영화관이 많이 생겼지만, 원조격인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는 대자연의 웅장함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3D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전망대 아트센터, 왁스뮤지엄, 공연, 씨월드, 아이맥스의 5개 아이템을 이리 저리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를 구매하면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휴가나온 장병들에게는 2013년 12월 31일까지 위의 시설 모두 무료 입장권을 제공한다.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다양한 63시티. 무덥고 비가 오는 한여름, 복합문화공간인 63시티에서의 알콩달콩 커플 데이트를 두 남자가 추천한다.

[내레이션 : 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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