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 연꽃, 시루떡과 커피 그리고 힐링

  • 5년 전
여름휴가를 다녀왔지만 어김없이 주말은 찾아온다. 지난 휴가의 여파로 지갑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사랑하는 연인과의 주말 데이트를 포기할 수 도 없다. 그래서 두 남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양평 '여름향기'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苑)']

서울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리다 남양주시를 지나면 강원도로 뻗은 6번 국도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양수대교를 넘으면 좌측에 연잎이 가득한 초록빛 정원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이다.

세미원은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 즉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장자의 가르침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세미원의 자랑은 바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내는 연꽃. 세미원에 가득한 연꽃과 수련은 6월부터 8월까지 꽃망울을 틔운다. 연꽃 향기가 가득한 정원을 거닐고 있으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미원 입장료는 4천 원이며 주차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430-6
전화 : 031-775-1834
세미원 관람정보 : http://semiwon.or.kr/01/company02.php

[사랑방 같은 커피숍 '고당']

세미원에서 예쁜 연꽃을 봤다면, 동양 느낌 물씬 풍기는 카페에서 차를 한 잔 마실 차례다. 세미원에서 6번 국도를 타고 다시 서울 방면으로 돌아가다가 양수대교를 넘자마자 우회전하면 조안면사무소 맞은 편에 있는 한옥을 만날 수 있다. '뜬금없이 웬 한옥'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곳은 전통 한옥 카페인 '고당'이다.

고당에 들어서면 먼저 마당에 자리 잡은 주방이 시선을 끈다. 고당 어디에 앉아 있어도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고당의 특이한 점은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건물 안에 있으면 그리 덥지 않다. 처마 밑에는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제비집이 즐비하다.

고당 커피는 7천 원에서 9천 원 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리필이 가능하다. 이 곳에선 특히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시루떡을 준비해 두고 있다. 커피와 시루떡의 묘한 조화가 고당의 분위기를 더욱 독특하게 만든다. 시루떡은 한 접시에 7천 원.

고당 관련 정보 : http://www.godangcoffee.com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192-10
전화 : 031-576-8090

[출출하다면, 무더위를 날려주는 '초계국수']

한여름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차가운 음식이 제 격이다. 여름하면 냉면을 떠올리지만 양평 인근은 초계국수가 더 유명하다. 초계국수는 식초의 '초'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를 합친 이름으로,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내고 차게 먹는 국수다. 시원한 육수에 닭가슴살을 고명으로 올려 먹는 초계국수는 평안도의 전통 여름 별미다.

세미원이나 고당에서 6번 국도를 따라 서울로 돌아가다 보면 여기 저기 초계국수 식당이 보인다. 시원한 면발과 닭가슴살을 곁들인 초계국수는 반 나절 데이트를 마무리하기 적당하다. 가격은 7천 원선.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 팔당점 관련 정보 : http://www.밀빛초계국수.com/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80-11
전화 : 031-576-0330

무더운 여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될 때, 저렴하고 동양적 느낌이 가득한 양평 '여름향기' 데이트 코스를 두 남자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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