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모아준 쓰레기…부산 해변 '울상'

  • 5년 전

◀ 앵커 ▶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뒤 해초와 뒤섞인 쓰레기 수십 톤이 부산의 해수욕장으로 밀려왔습니다.

심한 악취와 함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합니다.

현지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떠밀려 온 나뭇가지가 백사장을 가득 뒤덮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버린 것까지 뒤엉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타고 남은 폭죽에 빈 생수통,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까지..

곳곳에서 악취가 풍깁니다.

해안가가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관광객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하지만, 피서를 즐기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날이 개면서 중장비를 동원해 청소에 나섰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전병호/부산 수영구청 자원순환과]
"할 수 있는 데까진 최대한 (청소) 할 건데… 백사장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지만, 물 속에 있는 건 저희가 치우기 힘드니까…"

해운대구 송정 해수욕장도 마찬가지.

해초류와 뒤섞인 해양 쓰레기로 해변이 가득 찼습니다.

마대 자루에 담고 또 담아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바다에서 해초 더미가 계속 떠밀려 오고 있습니다. 70톤이 넘는 쓰레기로 해변은 그야말로 엉망이 된 상탭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모처럼 바다를 찾은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황지민/부산 금정구]
"해초 더미를 봤는데, 냄새도 많이 나고 놀다가 많이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위험해 보이기도 해요."

환경미화원에 자원봉사자들까지 가세해 청소를 해보지만, 당분간 탁 트인 백사장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

태풍이 올 때마다, 우리가 평소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로 되돌아오는 현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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