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높이려고"…목숨 건 '먹방' 생중계

  • 5년 전

◀ 앵커 ▶

얼마 전, 일본의 한 유튜버가 방송에서 주먹밥을 한입에 먹으려다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산낙지를 통째로 먹는 도전이 유행하고 있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달 전 유튜브에 올라와 조회수 3백만을 넘긴 산낙지 먹방입니다.

[유튜버]
"제가 산낙지를 통째로 먹는 건 처음인데, 사실 굉장이 떨리고 무서워요."

유튜버가 산낙지를 초장에 살짝 찍더니, 통째로 입에 넣고 씹기 시작합니다.

다 삼키지 못해 입밖으로 삐져나온 낙지가 얼굴에 달라 붙어 몸부림칩니다.

화제가 된 또다른 유튜버의 영상.

산낙지를 삼키다 목이 막혀 헛구역질을 하다 상황이 우스운지 곧 웃음이 터집니다.

산낙지 먹방은 두달 전부터 일부 유명 BJ들이 시작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오독오독 씹는 소리에, 꿈틀거리는 산낙지의 기괴한 장면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두 달 동안 조회수 1만회를 넘긴 관련 영상이 40건에 달합니다.

산낙지에 이어 최근엔 생간이나 생고기 등 익히지 않은 날 것의 식재료를 먹는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유튜버들이 선정적인 장면을 따라하는 건, 조회수가 광고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산낙지 먹방 제작에 참여한 한 유튜버는 "검색 노출이 잘 되기 위해선 이미 조회수가 높은 영상을 따라만드는 게 업계 관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먹밥 빨리먹다가 숨진 일본 유튜버처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일부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따라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일부 회사들은 선정적이거나 위험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들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역시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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