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차량 위협 유튜버…"와 진짜 재밌다"

  • 4년 전
◀ 앵 커 ▶

일본 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차량을 몰고 돌진하듯 위협하는가 하면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래놓고 "재미있다"는 반응까지 던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이 유튜버들을 형사 고소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저녁, 승합차 한 대가 소녀상을 향해 갑자기 속력을 올립니다.

경찰들이 제지에 나서자 바로 앞에서 살짝 방향을 바꿔 멈춥니다.

[유튜버 '우파삼촌TV']
"흐흐흐 애들 놀래기는 왜 놀래는데, 잠시 섰다 가는데."

[유튜버 '우파삼촌TV']
"왜 놀래. 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 가는데. 와~ 재밌다 진짜."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협상에 소녀상 철거 조건이 들어가자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1천 6백일 넘게 자리를 지킨 학생들은 위협을 느꼈습니다.

[이수민/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급발진을 해서 여기에 오고, 급정거 하고. 그냥 아무일 없다는 듯이 가는 행태를 보고 고의성이 짙은 행위임이 드러났고."

해당 유튜버는 별다른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

[유튜버 '우파삼촌TV']
"후진해가지고 꺾어가지고 그쪽 방향으로 들어가다보니까(간 거예요). 위해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 광고 ##이곳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겠다는 학생들과 우파 단체가 대치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극우 유튜버들이 찾아와 학생들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을 그대로 중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보수 단체 회원은 학생들을 향해 성적 행위를 하지 말라고 외치더니,

[김상진/자유연대 사무총장]
"천막으로 가리면, 거기서 뭣좀 하려고? 거기서 혹시 **하고 막 그런 건 안 하지? 설마."

경찰 제지를 뚫고 대학생의 천막으로 다가갑니다.

[김상진/자유연대 사무총장]
"여기 뭐여, 침대여?"

그러면서도 성적 수치심을 줄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김상진/자유연대 사무총장]
"관심 받고자 하는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그건 남자들한테 한 말이지. 그럼 여자들이 뭐 **를 해요?"

한 유튜버는 여학생의 모습을 찍어 방송하면서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유튜버 '상상은 자유']
"얘는 좀 오래 못참아요. 내가 알아. 엉덩이가 가볍기 때문에…"

반아베·반일 공동행동 학생들은 유투버와 극우단체 회원들의 살인 미수와 성추행 혐의에 대해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재환 / 영상제공: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유튜브 우파삼촌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