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눈에 쏙] 전국 전셋값 하락…여파는? 外

  • 5년 전

◀ 앵커 ▶

경제 소식 쉽고 자세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경제팀 이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전셋값 관련 내용 가져오셨다고요.

◀ 기자 ▶

네,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전세 사는 분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희소식일 거고요.

집주인 분들에게는 내려간 만큼 계약 만료일에 돌려줘야하니까 부담되는 상황이겠죠.

◀ 앵커 ▶

얼마나 떨어졌나요?

◀ 기자 ▶

서울의 경우 지난 4일 기준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18% 하락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한국감정원이 관련 자료를 내는데요, 그 추이를 살펴봤더니 서울은 지난해 10월 이후 15주째 연속 하락세입니다.

이런 추세는 서울만의 얘기는 아닌데요.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도 전 주 대비 0.08%, 0.05% 씩 전셋값이 떨어졌고요.

지방 전셋값은 평균 0.04% 하락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보통 아파트 전세는 2년 단위로 계약하잖아요.

그러니까 2년 전 이맘때보다 전셋값이 얼마나 떨어졌느냐가 중요할 텐데요.

◀ 기자 ▶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통계를 살펴봤는데요.

전국의 모든 집주인들이 다 전셋값을 토해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지난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년 전인 2017년 1월보다 떨어진 곳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1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6곳은 아직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높다는 거죠.

그럼 어느 지역이 가장 많이 떨어졌을까요?

그래프 보시면 울산 전셋값이 2년 동안 13.6% 추락했습니다.

예를 들어 2억 원에 전세 계약을 했었다면 이번 재계약 때는 약 2천3백만 원 정도를 세입자에게 도로 토해내야 하는 셈입니다.

이 밖에 경북은 8%, 충남 7%, 세종 5.5%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의외로 서울은 꾸준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당시 지나치게 큰 폭으로 올랐던 일부 아파트의 경우 대칭되게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로 비교를 해보면,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셋값이 5억 2천만 원으로 변함이 없는 반면에 같은 면적의 서초구 반포 리체 아파트는 2년 전 8억 4,000만 원이었던 전셋값이 최근 6억 8,000만 원에 거래가 체결되면서 시세가 1억 6천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다 그런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계약 만료 앞두고 여유 자금이 없어 막막한 집주인들이 꽤 있겠네요.

◀ 기자 ▶

그렇죠.

그런데 또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난리였잖아요.

그때 재계약 앞두고 추가 대출받고 돈 구한다고 고생했던 세입자들, 또 결국 감당이 안돼서 서울살이 포기하고 교외로 이사나가야 했던 세입자들 생각하면 입장이 바뀌게 된 거죠.

◀ 앵커 ▶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집값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진통이라고 봐야할 것 같네요.

◀ 기자 ▶

그런데 지금 가장 좌불안석인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여력이 안 되는데 무리해서 '갭투자'로 집을 샀던 사람들입니다.

'갭투자'는 자기 자본은 얼마 없고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에 기대서 집을 사는 걸 말하죠.

지난 정권에서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이면서 2016년과 2017년에 전셋값이 급등을 했고, 집값 대비 전셋값, 즉 전세가율이 90%를 넘어서는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갭투자' 열풍이 뜨겁게 불었습니다.

기억하시죠.

5천만 원만 있으면 5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했었으니까요.

그렇게 집을 샀으니 전셋값이 떨어지면 다주택자의 경우 은행권 추가 대출도 꽉 막혀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세입자가 바로 구해지지 않으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내어줄 수 없는 역전세 상황에 놓이게 될 우려가 큰 거죠.

당장 집을 내놓는다고 해도 요즘 같은 '거래 절벽' 상황에서는 금방 팔린다는 보장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71건으로 지난해 1월 거래량보다 80% 이상 줄었습니다.

1월 한 달 거래량으로는 2013년 이후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이렇게 일부 '역전세' 혹은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관련해서 다음 주에 관계 부처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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