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눈에 쏙] 가을과 사람과 별과 책 外
  • 5년 전

◀ 앵커 ▶

생활 속 경제 문제들을 쉽고 자세하게 풀어 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이재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요즘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인데, 책 좀 보시나요?

◀ 앵커 ▶

저는 그래도 좀 읽는 편인 것 같기는 한데요.

가을이라고 해서 더 많이 읽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 기자 ▶

'가을이라고 해서 더 많이 읽지 않는다.'

이건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실제로 가을만 독서의 계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 카드사에서 서점 이용 건수를 분석하니까 봄에 책을 가장 많이 산다고 나왔어요.

28.9%였고요.

아무래도 봄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때니까, 교재나 참고서를 사는 영향도 있겠죠.

그리고 여름이 24%, 겨울이 다음이었고 정작 가을은 23.4%로 꼴찌였습니다.

업계에서는 "가을에는 선선한 날씨 때문에 책을 읽기보다는 오히려 나들이를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사실 계절을 불문하고 요즘에는 책 있는 사람들이 좀 적잖아요.

◀ 기자 ▶

버스나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책을 들고 계신 분들은 별로 찾아볼 수가 없고요.

거의 다 들고 있는 게 없습니다.

◀ 앵커 ▶

스마트폰이죠.

◀ 기자 ▶

그렇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실태 조사를 보니까 한 해 한 권 이상 책을 읽은 성인은 60%가 채 안 됐습니다.

10명 가운데 4명은 한 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말인데요.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니까, 한 달 평균 도서 구입비가 1만 5천 원 정도였습니다.

4년 전보다 3천 원 떨어졌는데요.

확실히 예전보다 책에 돈을 덜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앵커 ▶

정말 책을 덜 보는 것 같기는 한데요.

뭐 종이책은 그렇다 치고 뭔가를 계속 읽고 있다는 느낌은 받거든요.

◀ 기자 ▶

모바일 시대에 맞춰서 독서하는 모습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인터넷에 있는 글이나 동영상으로 책을 보는 경우도 많기는 합니다.

독서 형식이 바뀌면서 매일 시를 배달해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고요.

어떤 책을 읽을지 소개해주거나 독후감을 얘기하는 인터넷 방송들도 많습니다.

즉 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와 다르게 책을 소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책 보는 사람들의 행동이 바뀌고 있다, 이런 건데 그러면 책을 만드는 출판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기자 ▶

출판사들은 우선 기존에 있는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요.

그래서 '출판 정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서점에 가서 책 쭉 보시면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를 볼 수 있잖아요.

◀ 앵커 ▶

네, 정말 띠지 없는 책이 거의 없더라고요.

◀ 기자 ▶

띠지가 저는 벗겨서 책갈피로 쓰기도 하는데요.

거추장스러워서 버리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출판사 직원에게 이거를 왜 만드는지 물어보니까 일종의 광고기 때문에 자기들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띠지를 만들면 책이 더 잘 팔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하고요.

결국 책 판매 경쟁이 아주 치열해지다 보니까 띠지를 만드는 경우도 많아진 겁니다.

◀ 앵커 ▶

띠지도 만들지만 또 표지를 다시 만들면 SNS 같은 데서 인기가 올라가기도 하는 거 같아요.

◀ 기자 ▶

일종의 복고풍이고, 요즘 말로 '레트로 감성'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표지를 새로 만드는 것을 출판 시장에서는 영어를 써서 '리커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젊은 독자들은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SNS에 올리고 예전에 읽었던 책이더라도 다시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표지를 바꾼 책을 단 몇천 권만 만들어서 한정판으로 단 한 서점에서만 팔기도 하고요.

이게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을 한 고전이기 때문에 내용에 자신도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다양하게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출판 산업 전체의 상황을 놓고 보면 어떤가요.

◀ 기자 ▶

책을 많이 안 읽으니까 출판 산업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시장 규모 자체는 조금씩 커지고 있었습니다.

국내 출판산업 전체 매출액이 재작년 기준으로 7조 8천억 원 정도인데요.

1년간 2% 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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