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소 직원인데"…불법 체류자 돈뜯어

  • 5년 전

◀ 앵커 ▶

출입국 관리소 직원을 사칭해 불법 체류자들에게서 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이 들통날까봐 불법체류자들을 강제 출국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양천구의 한 마사지샵.

서류를 든 남성들이 들어와 가게 안에서 뭔가를 찾습니다.

막 들어온 손님에게 다시 나가라는 손짓을 하더니, 업소에서 일하는 태국여성들의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압수합니다.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것 같지만, 이 남성들은 가짜 공무원이었습니다.

33살 박 모 씨 등 일당 4명은 공무원증과 서류를 위조해 진짜 단속반인 것처럼 행세한 뒤, 불법 체류한 태국 여성 5명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여성들을 오피스텔에 가두고, 귀금속과 현금 등 천여만 원 어치를 빼았았습니다.

[어황선/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너희들 말 안 들으면 수갑을 채워서 강제 출국을 시키겠다'고 협박을 해서 (피의자들의) 말을 계속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박씨 일당은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는 태국 여성들이 대부분 불법체류자이고, 급여를 현금으로 보관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감금한 여성들의 돈을 빼앗은 뒤 곧바로 태국으로 출국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 일당은 불법체류자인 다른 태국 여성을 상대로도, 120만 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감금 및 공갈·협박과 공무원 사칭 혐의 등으로 박씨 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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