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 납치한 중국인 남성 2명‥"모두 불법체류자"
  • 3년 전
◀ 앵커 ▶

출근하던 중국인 여성을 납치한 뒤 돈을 빼앗은 중국인 남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 모두 불법 체류 신분이었는데, 가해자들은 피해여성이 혼자 산다는 걸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8일 새벽, 제주시 연동의 왕복 2차로 도로에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섭니다.

차량에서 내린 남성 두 명이 길을 걷던 여성을 막아 세우고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강제로 차에 태웁니다.

공무원을 사칭했던 이 남성들은 차에 탄 뒤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2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협박을 했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여성의 집에 들어가 현금 23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곳에서 승합차에 강제로 탄 중국인 여성은 차 안에 갇힌 지 2시간 만에 풀려났습니다.

## 광고 ##불법체류자인 피해 여성은 바로 신고하지 못했고, 2주가 지나서야 경찰을 찾았습니다.

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A씨를 추격 끝에 붙잡았고, 같은 날 오후 서귀포에서 공범인 중국인 B씨도 검거했습니다.

[인근 주민]
"무섭죠. 많이 무섭죠. 그러니까 저녁에는 잘 안 다니고 낮에도 잘 안 다녀요."

불법체류자인 중국인 남성들은 피해자가 혼자 사는 사실을 지인을 통해 미리 파악한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중국인들을 특수강도와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불법체류 신분의 피해 여성은 범죄 피해자에 대한 통보의무 면제제도에 따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신상정보를 통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제주) / 영상제공: 제주서부경찰서영상취재: 박재정(제주) / 영상제공: 제주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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