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사 없는 택시' 시동…韓 '자율자동차' 어디쯤?

  • 6년 전

◀ 앵커 ▶

구글의 자동차 기업인 웨이모가 손님만 있고 운전자는 없는 자율 주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자율 주행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에서도 2020년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자율 주행 기술 시험이 활발합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자율 주행 4단계' 버스가 시범 운행하고 있고, 세종시와 인천공항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자율 주행이 상용화하면, 자동차로 돈을 버는 수익 구조부터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르는 운전 기사는 사라지고, 스스로 물건을 파는 가게가 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자율 차가 거리로 나가 돈을 벌어오는 방식으로 바뀌는 겁니다.

[고태봉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피자 배달을 한다든지, 심야에 배송을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들. 그러니까 24시간 동안 차를 안 놀리는 것이죠."

자동차 업체는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혁신이 불가피합니다.

차를 파는 것보다는 차를 부르고, 보내 주는 서비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토요타는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자율 차 개발을 추진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소프트뱅크와 합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GM도 기존 공장을 줄이고, 대신 자율차와 차량 데이터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현대·기아차도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 업체에 3천억원을 투자하고, 단거리 배달과 배터리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은 후발 업체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정하 /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교수]
"IT 기업하고 자동차 회사가 협업을 하지 않으면 자율 차를 상용화 못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을 해 가지고요. 지금은 어떤 선택이 아니고 필수 조건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차량 공유 서비스가 불법이고, 카풀 서비스는 택시 기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미 성큼 다가온 자율 주행 차 시대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자칫 모두 무색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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