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매달고 광란의 질주

  • 5년 전

◀ 앵커 ▶

대구에서 만취한 20대 SUV 운전자가 60대 택시기사를 차에 매단 채 도로를 질주했습니다.

SUV 운전자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나다 택시기사가 항의하러 오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건데 아찔한 장면이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박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아침, 대구 대명동의 한 도로.

택시기사 67살 손모 씨가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SUV 차량으로 뛰어갑니다.

SUV가 택시를 들이받고도 그냥 갔기 때문인데, SUV 운전자는 문을 열기는 커녕 자신을 막아서는 손씨를 앞에 두고 위협적으로 3번 가량 움직입니다.

놀란 손씨가 매달렸는데도 SUV는 중앙선을 넘었다가 후진하더니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차량이 멈춰서자 매달려 있던 손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옆 차 운전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피해자]
"아저씨 고발 좀 해주소."
[목격자]
"왜 이럽니까? 왜 이럽니까? 여기 충혼탑 앞입니다. 차에 사람 달고 막 날아가고 난리입니다, 난리."

잠시 뒤 시내버스가 SUV를 막아섰고, SUV 운전자는 차에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손씨를 칠듯이 지나쳐 도주합니다.

손 씨는 최초 사고 지점에서 무려 2킬로미터 이상 추격적을 벌인 끝에 이곳에서 가해 차량을 멈춰 세웠습니다.

광란의 질주를 벌인 SUV 운전자 29살 A씨는 사고 30여 분 만에 자기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3%였다며, 택시를 받은 뒤 음주 운전한 게 들통날까 봐 달아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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