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목덜미 잡더니"…또 택시 기사 폭행

  • 4년 전
◀ 앵커 ▶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한 폭력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전주에서 택시기사가 술취한 손님에게 폭행을 당했는데요.

당시 상황 보시죠.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새벽 2시쯤 전북 전주시의 한 유흥가.

한 남성이 택시를 세우더니 비틀거리며 뒷좌석에 올라탑니다.

10여분을 달려 목적지에 가까워진 순간.

뒷좌석에서 잠이 깬 남성이 갑자기 택시기사의 목덜미를 움켜 잡고는 사정없이 얼굴과 머리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피해 택시기사]
"손님! 저 기사예요. (뭐, XX놈) 어어어, 아야야."

기사는 차를 세워 벗어나려 했지만, 남성은 택시기사를 붙잡아 또다시 폭행을 이어갑니다.

[피해 택시기사]
"뒤에서 갑자기 막 때리니까 맞아 죽겠더라고요. 뒤에서 목덜미를 잡고…괜히 그냥…"

폭행은 1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기사가 가까스로 택시에서 내린 뒤에도 남성은 폭행과 위협을 계속하다,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피해 기사는 잇몸과 입술이 터지고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곧바로 입원해야 했습니다.

몸에 난 상처도 상처지만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입안에 다 피멍 들고 그랬어요. 맞은 데가 아파서 머리도 못 감겠어요. 트라우마가 생겨서 택시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는…"

경찰은 기사를 때린 승객 30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만취 상태여서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조만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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