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신경전' 트럼프 답장 전달

  • 6년 전

◀ 앵커 ▶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방안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도 북측에 전달됐습니다.

현지에서 조국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점을 찍은 대목은 바로 '제재'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북한으로 가는 석유의 불법 선박 이송을 전면 폐쇄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제재를 엄격하게 시행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어제 오후 입장문을 내 맞받아쳤습니다.

북한이 핵시험과 로켓 발사시험을 중지하는 등 선의의 조치를 먼저 취했는데 미국은 제재만 유지하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보장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미국이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라며 신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싱가포르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였지만,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이 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제 트위터를 통해 "리 외무상과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은 ARF 개막식 사진 촬영 행사에서 만났는데, 밝은 얼굴로 웃으면서 악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어제 막을 내린 ARF에서 북미 양국은 각자 입장을 밝히며 이견을 나타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을 계기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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