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반달'부터 '아기상어'까지…'K-동요'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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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반달'부터 '아기상어'까지…'K-동요' 100년

[앵커]

강다은 앵커, 어린 시절 동요 많이 불렀어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친구와 손바닥 마주치면서 노래 좀 불렀죠.

그런데 요즘은 "아기상어 뚜루뚜뚜뚜" 아닙니까~

저는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올챙이송 신나게 불렀는데요.

'반달'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끈 '아기상어'까지, 우리 동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와 동심으로 빠져볼까요?

강수지 캐스터. 강수지 캐스터는 어떤 동요 가장 좋아하시나요?

[캐스터]

오늘은 이정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연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안녕하세요.

[캐스터]

우리나라 동요의 역사 어느 정도 되었을까요?

[이정연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우리나라 창작동요는 올해로 딱 백 주년을 맞이하는 굉장히 유의미한 해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꿈과 상상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됐는데요.

어느덧 100주년이 되었고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동요를 24개국 105곡을 모아왔습니다.

[캐스터]

우리나라의 최초의 동요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이정연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우리나라의 창작 동요는 잘 알려진 대로 윤극영 선생님의 반달인데요.

그러나 사실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잡지 지면에 발표된 것은 동요 반달보다 설날이 몇 달 전 발표되었습니다.

동요 설날도 윤극영 선생이 지은 노래로 우리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풍속을 알려주기 위해서 지은 곡입니다.

그러나 동요 반달이 큰누나를 잃은 슬픔을 담아낸 곡으로 당시 반달을 정처 없이 헤메이는 쪽배에 비유하며 나라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위로하며 사랑받았습니다.

그리고 1926년에 같은 이름의 반달 동요집이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집으로 발표되며 좀더 큰 역사와 상징성을 가지면서 기념비적인 노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캐스터]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의 첫 동요가 창작이 되었군요.

지금까지 약 100년 동안 이 시대가 변하면서 동요도 변했을 것 같습니다.

[이정연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일제강점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상상을 주기 위해서 노래를 했다면 그 후에 광복이 되면서는 우리나라 광복 후 첫 동요로 '새 나라의 어린이'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노래에는 새 나라 어린이가 가져야 할 다짐과 덕목이 담기기도 했는데요.

이내 우리나라의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동요에도 정말 전쟁의 그늘이 담겼고 저희가 잘 알고 있는 '꽃밭에서' 동요에서조차도 정말 전쟁 나간 아빠를 기다리는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이후 피폐해진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방송을 중심으로 곱고 고운 노래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이러면서 밝고 경쾌한 노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동요는 좀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그 시대를 항상 함께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스터]

요새는 이 동요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요이기도 한데요.

이 동요 '아기 상어' 우리 동요 역사에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요?

[이정연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연구사]

100년 전 어린이가 동요 반달을 불렀다면 24년의 어린이들은 아마 말씀하신 대로 아기 상어를 부를 텐데요.

이 아기 상어는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에 빛나는 기록을 달성하고 있고 현재 140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달성하며 2위인 84억 뷰와 비교했을 때도 참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인데요.

아기 상어는 정말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경쾌한 리듬으로 244개국 25개 언어로 불리며 정말 더 이상 입에서 입으로 부르는 동요가 아니고 온라인 콘텐츠이자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학예연구사님은 어떤 동요를 가장 좋아하실까요? 그리고 이 동요 역사의 명맥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이정연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이번 전시 제목인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 동일합니다.

이 노래의 첫 소절에 보시면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정말 동심으로 바꿔 생각하면 정말 저희가 있는 그대로 여름에 푸르름과 겨울의 하얀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2005년에는 이 노래는 일본 음악 교과서의 필수곡으로도 실리며 정말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우리 동요로 암울한 시기에 시작했지만 번영과 세태를 반복하며 묵묵히 그 앞을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말과 글로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도열하는 장르를 이용해서 한번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죠. 아직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 쌓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손잡으면서 동요를 보고 또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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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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