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빌딩엔 ‘대나무 마디’ 공법…“진도9 견뎌”
  • 16일 전


[앵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국내 최고층, 서울,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0까지 버틸 수 있다는데, 대나무 마디 같은 구조가 핵심입니다.

국내에 적용된 내진 설계 기술들, 유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123층, 555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

진도9의 강진과 초속 80미터 강풍도 견디도록 설계됐습니다.

일명 '대나무 마디' 공법을 채택한 덕분입니다.

건물 가운데 중심 벽체를 세우고 이를 둘러싸는 8개의 큰 기둥으로 기본 뼈대를 만듭니다.

이 벽체와 기둥을 잇는 아웃리거와 8개의 기둥을 서로 연결하는 벨트트러스를 설치하면 대나무 마디처럼 건물을 잡아주는 겁니다.

[김두헌 / 롯데물산 기술팀장]
"40층마다 세 군데 설치돼 있어서 이게 마치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물이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세계 초고층 빌딩 3위인 중국 상하이타워와 5위인 중국 핑안국제금융센터도 유사한 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411m 높이 엘시티도 비슷한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척추 역할을 하는 코어월을 만들고 일정한 층 간격마다 초강도 콘크리트 기둥을 더 넣어 역도선수 허리 벨트처럼 건물의 중간중간을 잡아줬습니다.

태풍 매미보다 1.5배 강한 초속 90m 강풍도 견딜 수 있습니다.

318m 높이 여의도 파크원은 건물 밖 8개 빨간 기둥이 단단한 수박껍질처럼 건물을 지지하는 설계를 채택해 규모 7의 지진을 견딥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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