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건강상 이유로 참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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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건강 상의 이유를 들며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표현은 정중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이 일부 여권 인사들의 패배 책임론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사퇴 열흘 만에 침묵을 깬 한 전 위원장이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 뿐"이라는 입장을 낸 것도,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초청에 일단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채널A에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오는 월요일 오찬이 가능한지 연락을 받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친윤' 진영의 공세에 대한 반감이 담긴 거절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한동훈 비대위' 소속 비대위원은 " 확인해보니 비대위원들 대부분 대통령실로부터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며 "금시초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의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초청이라고 보고, 불신이 있는 상태에서의 만남은 불필요하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위원장은 어젯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9일 만에 처음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일 자신을 향해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공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대통령과의 이견을 바로잡으려는 건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한 겁니다.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1일)]
"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습니다. "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불출마 시사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한 전 위원장 측은 "출마 여부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김민정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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