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조 마리 매미, 221년 만에 미국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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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곤충의 습격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입니다.

수백 조 마리의 매미떼가 조만간 미 대륙을 덮칠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221년만에 최대 규모인데, 이 매미떼가 인류 종말급 재앙을 가져올거란 뜻에서 '매미겟돈'이란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나뭇잎에 매미들이 빽빽이 앉아있습니다.

잠깐 채집해도 수십 마리가 잡힙니다.

미국에서 각각 13년, 17년마다 땅속에서 기어 나와 성충이 되는 '주기 매미'들인데, 올해엔 221년 만에 처음으로 이 두 종류의 매미들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많으면 수백 조 마리가 미 중부와 동남부 등 16개 주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지역 주민들은 비상입니다.

[에릭 벤슨 / 미 클렘슨대학교 곤충학자]
"토머스 제퍼슨(제3대 미국 대통령) 시절이었던 1803년 이후엔 단 한 번도 같이 나온 적이 없죠."

최대 110데시벨에 달하는 엄청난 소음이 걱정거리입니다.

반려동물도 해를 입을까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시아 곤잘레스 / 수의사]
"매미들은 물거나 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을 겁니다. 매미를 다량 섭취하지 않는 한에는요."

하지만 221년 만의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독성도 없고 단백질도 풍부하다 보니 매미를 채집해 각종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잭 리만 / 요리 연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천만 마리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계속 요리를 연구 중입니다."

평소 나비 날갯짓에 영감을 받는 음악가는 엄청난 매미 떼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토머스 / 음악가]
"매미들이 잔뜩 있는 지역에 가서 매미를 주제로 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생태학자들도 이번 매미떼가 식물에 필요한 양분을 공급해 오히려 생태계에 유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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