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농민들, 우크라산 곡물 160t 철로에 쏟아…왜?

  • 2개월 전
폴란드 농민들, 우크라산 곡물 160t 철로에 쏟아…왜?

[앵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완화를 둘러싼 유럽 각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접 국가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160톤을 선로에 쏟아버리는 등 시위가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칸 문이 열려 있고, 안에 실려있던 곡물이 쏟아져 내려 철로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폴란드 농민들이 우크라이나산 저가 농산물 유입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 겁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열차를 멈춰 세운 뒤 곡물을 철로에 쏟아내는가 하면, 100여 대의 트랙터를 동원해 독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막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폴란드 농민 시위대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해를 입힌 건 이번이 네 번째"라며 폴란드 정부와 경찰에 단속을 촉구했습니다.

폴란드뿐 아니라 중동부 유럽 각국에서도 농민 시위가 점차 격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전쟁 이후 항로가 막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책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관세와 수입제한을 완화하자 인접국 농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겁니다.

"현재 우리는 유럽연합(EU)으로의 곡물수입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곡물과 관련된 모든 가격이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애초 이러한 조치는 유럽을 통해 중동이나 아시아 등으로의 수출길을 열어주려는 취지였으나, 농산물이 인접국에 유입되면서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농민들의 국경 봉쇄 시위로 군수물자마저 수송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폴란드와 유럽연합 등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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