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 다시 위기…러, 합의 연장 거부 위협

  • 2년 전
우크라 곡물 수출 다시 위기…러, 합의 연장 거부 위협

[앵커]

어렵게 재개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러시아가 4자 합의의 이행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며 시한이 끝나는 11월 이후 연장을 거부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합의의 이행 결과에 대해 "러시아와 개발도상국들이 속았다"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흑해를 통해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나 최빈국이 아니라 유럽으로 배송됐다는 겁니다.

"곡물과 식량 수출국을 제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협상을 중재한)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세계 3,4위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흑해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높아지자, 튀르키예와 유엔이 참여한 4자 합의를 통해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됐습니다.

4자 합의의 유효 기간은 120일이었지만 갱신을 통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던 유엔의 전망도 위태롭게 됐습니다.

러시아가 자국의 농산물과 비료는 여전히 수출이 막혀 있다며 합의 기한이 끝나는 11월 이후 연장을 거부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겁니다.

4자 합의에서는 러시아의 농산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재도 함께 해제하기로 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 수출 문제는) 많은 문제와 당사자가 얽혀 유난히 복잡합니다. 병목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상당 부분은 가난하고 필요한 국가를 위한 것이라며 곡물이 유럽으로 수출됐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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