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일년 농사가 '우수수'…농민들 깊은 '한숨'

태풍에 일년 농사가 '우수수'…농민들 깊은 '한숨'
[뉴스리뷰]

[앵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전남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비바람에 수확을 앞둔 과일이 우수수 떨어지고, 벼와 밭작물이 쓰러졌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과수원 바닥에 종이에 싸인 배가 줄줄이 떨어져 나뒹굽니다.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비바람에 20%가 넘는 배가 우수수 떨어진 겁니다.

탐스럽게 익은 배들은 불과 보름 뒤 수확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번 떨어진 배들은 상처가 생기는 등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배 주산지인 나주 350㏊, 순천 50㏊를 비롯해 전남에서 피해를 본 과수 농가는 모두 570㏊가 넘습니다.

올해 전남은 가뭄이 유독 심해 과수 농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수확도 늦어졌습니다.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한숨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심적으로 착잡합니다. 1년 내 가뭄 등을 다 극복하고 수확할 단계에 태풍이 와서 정말 심적으로 시름이 큽니다."

진도에서는 대파밭 30㏊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이제 막 자라던 대파가 강풍에 뿌리째 뽑혀 한쪽으로 누워버린 겁니다.

진도에서는 앞으로 대파 생산량이 최고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벼 논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순천과 해남 등에서 벼 360㏊가 쓰러져 버렸고, 배추밭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광주전남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간판이 떨어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모두 22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또 전남 16개 시군에서 정전이 발생해 1만2천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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