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종이책 위기…"2030세대, 월 1만 원도 안 써"

  • 7개월 전
[출근길 인터뷰] 종이책 위기…"2030세대, 월 1만 원도 안 써"

[앵커]

오래된 책을 펼치면 특유의 책 냄새가 나죠.

그 책 냄새가 참 잘 어울리는 계절, 가을입니다.

그런데 요즘 종이책 읽는 분들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30세대가 한 달에 책을 사는 데 1만 원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도서관에 나가 있는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화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을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지은 / 서울도서관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이곳 서울도서관은 어떤 곳인가요?

[오지은 / 서울도서관장]

서울시 옛 청사를 어 모델링하여 2012년에 서울 대표 도서관으로 개관을 했고요. 대표 도서관이라고 좀 생소하실 텐데요. 일반적인 대중을 대상으로 공공 도서관 서비스도 운영을 하면서 서울시에 200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어요.

그 도서관을 대상으로 시책과 정책을 개발해서 실행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오지은 / 서울도서관장]

도서관을 방문하는 방문자 수는 코로나19 전과 후로 좀 나눠질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전에는 전국적으로 한 관당 1년에 한 약 25만 명이 방문을 했는데 현재 통계적 수치로는 15만 명으로 좀 떨어진 상태입니다.

단지 서울 같은 경우에는 저희 서울 도서관이 연간 70만 명의 방문자 수를 보이고 있고요. 특히 야외 도서관 같은 경우 저희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작년에 25만 명 그다음에 올해 150만 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2030세대가 책을 사는 데 한 달에 1만 원도 쓰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근데 이 말은 즉슨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걸로 해석해도 될까요?

[오지은 / 서울도서관장]

글쎄요, 그렇게 해석하기에는 조금 성급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통계청 조사에서 종이책 지출이 월 9033원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종이책 지출이고요.

전자책에 대해서 지출하는 비용은 아마 문화 서비스 지출로 잡힐 겁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실은 상당 부분 많은 젊은 세대들이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전환됐다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고 또 그것이 단순히 독서를 하지 않는다, 1권도 책을 읽지 않는다라는 결과로 귀결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전자책을 언급해 주셨는데 종이책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오지은 / 서울도서관장]

일단은 코로나를 통해서 저희가 종이책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면서 전자책을 접촉을 많이 하게 됐는데요. 생각보다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과 같이 성장한 세대 아닙니까? 따라서 디지털 디바이스가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활용을 할 수가 있고 그래서 기술적인 지원도 많이 받고 또 편리하고 게다가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종이책보다는 전자책 구독으로 많이 전환을 한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이유는 저희가 젊은 세대들은 독서에 대한 개념이 저희 기존 기성세대들이 종이책을 읽는 게 독서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젊은 세대들은 저희가 너튜브라든가 영상을 통해서 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도 독서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독서에 대한 인식 차이도 큰 사유가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캐스터]

시대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종이책의 명맥을 이어가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해 보이나요?

[오지은 / 서울도서관장]

일단 종이책에 대한 즐거운 체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매력적이고 안전한 공간에서 종이책에 기반한 다양한 경험과 교류들이 종이책 독서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만들어져야 될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성황리에 끝난 서울 국제도서전이라든가 저희 서울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책 있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같은 야외 도서관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서울 국제도서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특색 있는 종이책의 경험을 제공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각광을 받았고요.

서울 야외도서관 같은 경우 자연과 교감하면서 책과 문화와 쉼을 동시에 서비스 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서 종이책 독서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례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대책이 활성화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오지은 / 서울도서관장]

고맙습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종이책 #도서관 #독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