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 빌라왕 있다”…전세사기 무더기 수사 의뢰
  • 작년


[앵커]
최근 천 채 넘는 빌라를 임대하던 40대 빌라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세입자들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국 곳곳에 제2, 제3의 빌라왕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비슷한 전세사기 의심 사례를 대거 적발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빌라촌.
 
40대 임대업자 A 씨는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세입자 전세보증금으로만 빌라 6채를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보증금 돌려줄 때가 되자 서류로만 존재하는 법인에 빌라를 전부 판 것으로 처리하고 잠적했습니다.

다른 두 명의 임대업자도 같은 수법으로 깡통 법인에 장부상 넘긴 빌라가 11채에 달합니다.

정부는 '빌라왕' 사례와 유사한 무자본 갭투자 피해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임대인들이) 서로 아는 관계냐 공모한 관계냐, 그건 이제 수사를 해봐야 나오는 거고 저희가 보기에는 동일한 법인에 이렇게 넘겼기 때문에 다 한통속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사기 의심 사례는 모두 106건, 피해액은 최소 171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엔 숨진 '빌라왕’김모 씨 관련 피해 사례도 16건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에 빌라를 짓고 '바지사장'에게 이를 넘기는 과정에서 세입자들에게 '이자 지원금'을 주겠다고 꼬드겨 보증금을 비싸게 받아 챙긴 행위도 이번에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비슷한 일을 당하면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신고하고 도움받을 것을 권합니다.

[전세피해지원센터 관계자]
"법률 상담하고, 긴급 주거 지원하고 전세 피해 사례 접수, 그리고 긴급 금융지원 이렇게 있습니다. 저희 쪽에 상담 문의를 주시거나 하면 맞는 지원이 어떤 게 있을지 보고 말씀드리고요."

정부는 내년 1월 24일까지 경찰청과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하고 2월 중 결과를 발표합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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