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정책에 백두산 호랑이 곳곳서 출몰

  • 2년 전
◀ 앵커 ▶

중국 동북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출몰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야생 호랑이 보호정책을 펴면서 개체수가 늘어났기 때문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입산 금지 조치까지 내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동북지역의 한 도로.

호랑이가 풀 숲에서 불쑥 나타나 사람을 노려보더니 아스팔트 도로를 어슬렁 어슬렁 걷습니다.

[운전자]
"엄청 크다. 산 속의 큰 형님이 나타났다."

지난해 4월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들이 타고 있던 차량을 덮쳤습니다.

[동승자]
"빨리 가! 빨리 가!"

3살짜리 이 호랑이는 사람 한 명을 다치게 하고 차량 넉 대를 훼손시켰습니다.

중국 동북지역에서는 호랑이가 민가에 나타나는 일이 부쩍 늘었는데, 야생 호랑이 보호정책을 펼치면서 개체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백두산 호랑이라고 부르는 중국의 동북호랑이는 지난 2017년 야생 개체수가 27마리였는데 최근에는 60마리를 넘어섰습니다.

## 광고 ##길가는 사람을 덮치는 사고까지 발생하다 보니 뉴스에선 호랑이 대처법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중국 CCTV]
"호랑이를 목격하게 된다면 뒷걸음질 치는게 비교적 안전한 방법입니다."

한반도에선 자취를 감춘 백두산 호랑이는 전세계적으로 600여 마리가 남아 있는데, 이중 90%는 러시아에 나머지 10%는 중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헤이룽장과 지린성에 걸쳐 서울 면적의 20배가 넘는 국립공원을 만들며, 적극적인 호랑이 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구지아인/중국 국가임초국 연구원]
"이 공원의 90~95%의 호랑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넘나들며 이동합니다. 호랑이는 여권이 필요 없잖아요."

야생 호랑이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중국 헤이룽장성의 라오허현은 최근 주민들의 야산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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