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거리에 탈레반 진입했다"…새벽 3시 긴박한 탈출

  • 3년 전
◀ 앵커 ▶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우리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이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현장을 마지막으로 빠져 나온 최태호 대사는 "전쟁 같은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월 15일 11:30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화상 회의 중이던 최태호 대사는 긴급 보고를 받습니다.

[최태호/주 아프가니스탄 대사]
"저희 대사관을 경비하는 경비업체로부터 탈레반 부대가 대사관에서 차량으로 20분 정도 떨어진 장소까지 진입해 들어왔다라는…우방국 대사관에서 긴급 공지가 왔습니다. 바로 모두 탈출을 하라고…"

아프간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카불 점령은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최태호/주 아프가니스탄 대사]
"9월 1일 이후에 아마 카불이 함락이 될 것이라고 예상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8월 19일이 이슬람의 가장 중요한 축일 중 하나입니다. 보통 탈레반이 이런 축일 때 종교 성과를 내기 위해서 테러나 큰 공격하게 되는데…"

8월 15일 17:00

우방국 대사관으로 간 대사관 직원들은 헬기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공항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대사관 직원 일부가 1차로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 광고 ##"15일 저녁부터 민간공항 쪽으로 군중들이 다 들어와가지고 활주로를 점거하고 민간항공기에 매달려 있고, 계속 총소리도 들리고, 전쟁과 같은 그런 비슷한 상황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8월 16일 15:00

마지막으로 남은 교민 1명을 태운 군수송기는 극도의 혼란으로 결국 이륙이 중단됐습니다.

[최태호/주 아프가니스탄 대사]
"16일 날 오전 늦게부터 민간 공항쪽에 들어온 군중들이 군 활주로까지 넘어왔습니다. 군용기 운항이 다 취소됐습니다."

10시간 넘는 기다림 끝에 공항 운영이 재개됐고,

8월 17일 03:00

17일 새벽 3시, 최 대사 일행과 교민 1명은 드디어 함께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주카타르 대사관에서 업무를 수행 중인 최 대사는 향후 아프간의 정권수립 동향을 파악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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