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적통' 논란 가열…"지금이 왕조시대냐" 반발까지

  • 3년 전
◀ 앵커 ▶

민주당의 대권 주자들 사이에 적통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뒤를 잇는 적자가 누구냐는 건데 이낙연, 정세균 후보는 서로 자신이라 하고 이재명 후보는 혈통 마케팅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켜갔습니다.

김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최근 당내에서 달아오른 이른바 '적통 논란'에 대해, 작심한 듯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적통 논쟁을 보면 좀 서글프죠. 피를 따진다, 혈통? 그런 느낌? 그거는 좀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

경쟁 후보들이, 민주당의 '적통'임을 자처하며 경쟁에 나선 것을 겨냥한 겁니다.

[정세균/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지난 13일)]
"적통, 적자는 이광재 후보님과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낙연/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지난 7일)]
"민, 민주당의 적통을 잇는 주, 주인공이자…"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당의 중심에 있지 못했다"면서도, "민주당의 당원은 누구나 민주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광고 ##하지만 이 후보의 취약한 당내 기반을 공략하려는 이낙연, 정세균 후보는 오늘도 민주당 정통성을 계승하는 후보는 자신이라며 차별화 전략으로 '적통론'을 내세웠습니다.

[이낙연/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사를 써드리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가 되고 저의 이런 경험, 그것은 저의 자산이고…"

[강신표/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정세균 지지 선언)]
"(정세균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질 세 분 대통령과 함께 정치적 부침과 궤적을 같이 해오며…"

최근 호남을 방문한 추미애 후보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자신을 민주당 맏며느리, 중심추에 빗댔습니다.

반면 박용진, 김두관 후보는 "직함이 많았다고 정통성이 있는 건 아니"라며 비판했습니다.

[박용진/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과거의 경력과 이력, 그리고 높은 인지도만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잘못된 접근과 준비 태도에 대해서 반드시 제가 그것이 틀렸고…"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방역 악화에 따른 경선 연기 문제를 일요일 결정하기로 했는데, 당내에선 3주 정도 미뤄질 거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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