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부스터샷 중단"…美 코로나 사망 재급증 경고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부스터샷 중단"…美 코로나 사망 재급증 경고 外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 샷을 고려 중인 국가들을 향해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의약품 당국이 얀센 백신과 관련해, 자가면역 질환과의 관련성을 경고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이스라엘 정부가 면역력이 약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세계보건기구가 부스터 샷을 고려하는 걸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백신이 아직 많은 국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면서 부스터 샷을 고려 중인 일부 국가에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격차는 매우 크다며 일부 국가는 다른 국가가 보건 노동자와 취약 계층에게 접종하기도 전에 부스터 샷을 위해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백신 제조사들이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 부스터 샷을 공급하려고 한다면서 화이자와 모더나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제약사에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대신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WHO는 접종 완료자에게 부스터 샷이 필요한지와 관련해 증거가 아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 의약품 당국이 얀센 백신과 자가면역 질환 관련성을 경고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면서요. 얀센 백신은 한국에서도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이번 주 얀센 백신과 자가면역 질환 관련성을 경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문제가 된 건 면역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이 질환은 심각하지만 발병이 드물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미국 내 1천280만 회분의 얀센 백신 접종에서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났다는 예비적 보고가 100건 정도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보고는 대체로 접종 2주 정도가 지나 들어왔으며,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다수는 50세 이상이었습니다. 미 당국은 얀센 백신이 안전하며, 잠정적 위험보다 접종 이익이 확실히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또 얀센 백신과 길랭-바레 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이 확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습니다.

FDA 경고가 나온다면, 한 번만 접종하면 돼 편리성이 강점이었던 얀센 백신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FDA는 지난 4월 혈전증 가능성으로 얀센 백신의 사용을 중지했다가 백신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에 대한 혈전증 경고 문구를 넣기로 하고 사용을 재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장에서 발생한 혼합 사고로, 얀센 백신 7천500만 회분이 폐기됐습니다.

길랭-바레 증후군과 얀센 백신 접종의 연관성과 관련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자문위원회 회의에서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원인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이어 나타나며, 미국에서는 한 해 보통 3천∼6천명에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완치되나, 일부는 영구적 신경 손상을 입을 수 있고 50세 이상에게서 위험이 크다고 CDC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얀센 백신과 자가면역질환 관련성 여부, 미 의약품 당국과 질병 당국의 검토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조만간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어요.

[기자]

델타 변이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재확산을 일으키고 있고,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주요 이유입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만9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그 전주보다 47% 증가했습니다. 감염자의 '3분의 1'이 접종률이 비교적 저조한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미주리 등 5개 주에서 나왔습니다. 의료계에서는 "미국에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환자실이 포화상태인 미주리주 같은 곳에서는 놀랄 만한 수치를 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주리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 환자의 91%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고 상당수가 20∼40대라면서 지난해 감염 절정기 때 중환자실 환자 40∼50%가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 내 12세 이상의 '3분의 1'이 여전히 접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이동식 클리닉을 확대하고 집마다 방문해 접종을 독려하는 방안까지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이 보유한 백신이 변이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CNN은 미국 인구의 48%가 완전히 접종했지만, 앨라배마, 아칸소, 루이지애나, 와이오밍, 미시시피 주에서는 접종률이 35%를 밑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행과 외출 등 사람들 활동은 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인 11일 미 전역에서 비행기로 이동한 사람은 219만8천명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말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유럽도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데요. 방역을 다시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죠.

[기자]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백신 접종을 강조했습니다. 접종 확대를 위한 대책으로 식당과 쇼핑몰, 버스, 기차 등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1천 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장과 50명 이상이 모이는 나이트클럽 등 일부에서만 요구해왔습니다. 또 그동안 무료였던 검사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고 계속 검사를 받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지난해 가을 6만 명까지 치솟았던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는 1천 명 대까지 내려왔다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확산 우려가 커지자,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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