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싫어요”…캠핑도 이제는 ‘탄소 중립’
  • 3년 전


휴가철을 앞두고 특별한 캠핑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통영의 한 섬에선 탄소배출을 줄이는 ‘탄소 중립’ 캠핑이 한창입니다.

이름이 거창하죠? 보시면 간단합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배를 타고 10분 들어가면 7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 연대도가 드러납니다.

금빛 바닷물과 아찔한 출렁다리는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윷놀이 고수의 집, 가장 똑똑한 할머니댁 등 정겨운 문패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듭니다.

태양열 발전으로 섬 전체 전기를 공급하는 연대도는 탄소중립 캠핑이 한창입니다.

화석 연료 없이 요리하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캠핑.

일반 캠핑과 짐부터 다르지만 거창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준비물은 카드 하나 들고 와서…"

[현장음]
"양치용 소금을 준비했습니다."

[현장음]
"일회용 물티슈나 휴지 대신 행주나 수세미를 준비했고요."

메탄을 배출하는 소고기 대신 바다에서 멍게 등 해산물을 따와 저녁 식사를 하고, 현지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충무김밥을 만들어 먹습니다.

[현장음]
"맛있어요."

돈나무, 산수국 등 숲속 식물들에게 인사하고 새소리가 울리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눈앞에 절경이 펼쳐집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여행이 아닌, 거둬가는 여행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새깁니다.

[강민지 / 부산 해운대구]
"저희가 불편한 만큼 지구에게 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환경을 생각하면서 캠핑을 하면 좋다고 생각했어요."

관광객이 휩쓸고 가면 쓰레기로 신음했던 관광지들, 탄소중립 캠핑은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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