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경제 5편 - 미국 금리 언제 올릴까? '테이퍼링' 완벽 정리]

  • 3년 전
경제와의 거리를 좁히다 거리의 경제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어떻게 될까. 살펴봤었는데요.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막막하겠죠?"

"그만큼 (소비나 투자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래서 미국이 과연 언제 금리를 올릴지가 관건이었는데, 바로 지난주에 그 단서가 발표 됐습니다.

(미국 연준 '첫 테이퍼링 언급'/지난 20일)

테이퍼링을 보면 미국이 금리를 언제 올릴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말도 어려운 테이퍼링. 과연 어떤 것이길래 이러는 걸까요.

[양효걸 기자]

강이나 하천의 폭이 점점 줄어드는 거 본 적 있으신가요. 지금 여기도 보면 하천의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거든요.

이렇게 영어로 테이퍼는 원래 많았던 것이 점점 줄어드는 걸 뜻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연준에서 한다는 테이퍼링은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요.

Q. 자녀에게 주는 용돈, 자녀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신화자/시민]
(제가 만약에 중학생 아들이다. 그럼 용돈을 한 얼마정도 주시겠어요?)
"뭐 20만원 정도"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조금 벌어요.)
"좀 줄여야지 자기가 용돈 벌어서 쓰면."
"(점점점 돈을 많이 벌면) 점점점 줄어든다"

[김윤일/시민]
(취직을 했다 그러면 용돈 어떻게 하시겠어요?)
"노!"

[한정숙/시민]
"잘 벌면 안 주지 내가 받아야지 잘 버는데"

각국의 중앙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진한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마치, 용돈을 주듯 시장에 돈을 풀었다가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용돈을 줄여나가듯 점진적으로 돈 푸는 걸 줄이는 것인데요.

여기에 영어 단어 taper를 써서, '테이퍼링(tapering)'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운동선수들이 큰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훈련량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데서 유래한 단어인데요.

지금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더 많이 거론되고 있죠.

한 마디로 테이퍼링은 시중에 돈이 풀리는 양이 점점 줄어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테이퍼링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테이퍼링의 역사

[양효걸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입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에, 부동산 가격과 실물 경기는 곤두박질쳤습니다.

[2008년 12월 27일 경제매거진]

[정인재/건설회사 직원]
"건물주들이 많이 도산해서 지금 잔금도 못 받고 아주 죽겠습니다."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은 2년 새 반토막이 됐지만…"

"장사가 안 돼서 맨날 이렇게 그냥. 아주 환장 하겠어요. 죽겠어"

가라앉은 경기를 띄우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 2008년 10월 30일 / 경제매거진 ]
"이처럼 파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내린 것은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 2008년 12월 17일 / 뉴스데스크 ]
"작년 8월에 5.25퍼센트이던 기존 금리가 무려 10차례에 걸쳐 1%까지 떨어졌고…"

하지만, 이미 기준 금리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더 내릴 금리가 남아 있지 않았었죠.

그러자, 아예 중앙은행이 자산을 사들이며 돈을 직접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였습니다.

[2011년 8월 9일/뉴스데스크 왕종명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은행은 채권과 국채를 사주는 양적 완화로 두 차례에 걸쳐서 시중 은행에 돈을 풀었습니다."

돈을 풀어, 경기가 회복되니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돈을 계속 풀자니 물가가 오를까 걱정이고, 또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리자니, 경제에 미칠 충격도 걱정이 된 겁니다.

그래서 고안된 개념이 바로 테이퍼링입니다.

금리를 올리기 전, 풀던 돈부터 점진적으로 줄이기 시작하는 거죠.

[밴 버냉키 의장(2013년 6월 20일 뉴스데스크)]
"경제 성장이 예상대로 지속된다면 우리는 내년 상반기부터 자산 매입의 속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중반기에는 중단할 것입니다."

"버냉키 쇼크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무려 23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겁니다."

결국 테이퍼링이 시작된 뒤, 천천히 돈 풀기를 줄여 오던 미국 연준은 2년 이 지난 뒤 금리를 올렸습니다.

## 광고 ##이 때문에 ‘테이퍼링(tapering)’은 금리 인상 전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이 서류가 바로 지난주에 발표한 미국 연준의 회의록입니다.

그런데 이 회의록에만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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