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닌 괴물이었어요" 살아남은 아이는 천륜을 끊었다
  • 3년 전
"엄마가 아니라 괴물 같았어요. 부모를 용서하지 못할 이유는 차고 넘치죠."(A씨·26) "'우리 집이 가난해서 그렇겠지, 엄마도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렇겠지.' 학대를 견디다가도 이런 합리화가 먹히지 않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유튜브 채널 '사이다 힐링' 운영자 썸머)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잘 알지 못 하는 범죄. 바로 아동 학대입니다. 얼마 전 입양아 '정인이'가 양부모 학대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하지만 제2의 정인이는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몇몇 극단적인 사례만 언론에 보도될 뿐 대부분은 신고조차 되지 않곤 합니다.
 
아동 학대는 대부분 부모·자녀 사이에 발생합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학대받는 아이들의 상처는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사회에선 흔히 부모와 자식을 두고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하늘의 도리', 천륜(天倫)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학대받는 아이에게 천륜이란 지긋지긋한 올가미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밀실팀은 어른이 된 뒤 부모와 천륜을 끊기로 결심한, '살아남은' 아동학대 피해자 3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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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시퍼런 멍이 몸과 마음에 들었다
   
26살 A씨는 부모와 연락하지 않은 지 2년이 됐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아픈 기억뿐입니다. 
 
"말을 듣지 않아서", "싸가지가 없어서", "성적이 안 좋아서"라는 이유로 매질이 이어졌습니다. 구둣주걱과 단소, 전깃줄 등으로 맞은 A씨 몸에는 늘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시험 기간에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엄마가 목을 졸랐다. '사람이 목을 졸리면 이렇게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32309?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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