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플라스틱 줄이기' 어떻게 해야 할까?

  • 3년 전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플라스틱 줄이기' 어떻게 해야 할까?

[오프닝: 이준흠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영상구성]

[이준흠 기자]

최근 온라인에선 플라스틱병에 목이 낀 북극여우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건데요. 문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플라스틱 대란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신현정 기자가 직접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코로나19로 플라스틱 '급증'…생태계 위협 심각 / 신현정 기자]

거북이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괴로워합니다.

코에 박힌 수상한 물체. 알고 보니 기다란 플라스틱 빨대였습니다.

최근 한강에선 1급 멸종 위기종 수달이 발견됐는데, 배변에는 플라스틱이 섞여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위협받고 있는 생태계의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플라스틱 사용량. 과연 얼마나 늘었을까요?

골목골목 재활용 쓰레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기도 전에 트럭이 꽉 차버렸습니다.

"(어떤 작업 하시는 거예요?) 파봉 작업이요.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계속 (쓰레기 봉지를) 터뜨려줘야 실을 수 있거든요."

일반 쓰레기와 뒤섞여 버려 재활용이 안되는 쓰레기도 많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중량이 더 많아졌고요. (평소에) 3천 톤. 지금은 4천 톤까지 나오죠. (하루에?) 네."

제 뒤로 보이는 2.5톤 트럭이 재활용 쓰레기로 가득 차기까지 걸린 시간은 한 시간도 채 안 됩니다.

이 쓰레기 중 대부분은 플라스틱입니다.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은 쓰레기와 전쟁 중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이곳 선별장에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는 10% 이상 늘었습니다.

선별 작업에는 중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현장음)

흩뿌려진 쓰레기를 하나하나 분류해 컨베이어 벨트에 싣습니다.

수작업이 한창인 와중에도 쓰레기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줄이어 들어옵니다.

선별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가 말 그대로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어떤 품목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면요. 배달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일회용 수저와 용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모두 코로나19 이후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들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성분에 따라 선별돼 재활용 과정을 밟는데, 음식물이 남아있는 플라스틱은 곧바로 소각됩니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는 작업자들의 업무 부담은 훨씬 커졌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거죠. 코로나로 인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다 보니까…소각으로 나가는 일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뒤섞여있어요."

급증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대안이 절실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코너:이준흠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 코로나19 팬데믹이 곧 '플라스틱 팬데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물품에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분해는 잘 안되는데 그렇다고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인데요.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도 '녹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희소가치가 아니라 휘소가치에 주목하고, '미닝아웃 소비'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환경을 위해 지갑을 연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호응한 몇 가지 제품을 가져와봤는데요.

흔히 '뽁뽁이'라고 부르는 완충재 대신 이렇게 종이로 만든 택배 완충재를 쓰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또 이 커피는 보통 옆에 달려 있는 빨대가, 이 생수병에는 라벨지가 없어서 쓰레기를 최소화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기존에 쓰던 것보다는 좀 불편한 게 사실인데요.

기꺼이 '적당한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이런 제품들도 함께 늘어날 것입니다.

이제는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 업사이클링이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버려지는 폐기물로 아예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버리는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옷은 실제 판매되고 있고, 카카오빈 껍질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는 배달용기라든가, 땅에 묻으면 퇴비가 되는 휴대전화 케이스같이 플라스틱을 덜 쓰려는 노력도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기업들도 'ESG',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겠다는 철학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가 이제는 누구는 하고 누구는 하지 않는 일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불가피한 일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준흠 기자]

커피를 한잔 마셔도 일회용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쓰는 것처럼 일상 속의 변화가 중요할텐데요. 시민들, 그리고 기업은 이런 움직임 속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있는지, 한지이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플라스틱 컵 없는 카페·페트병 옷…'친환경 소비' 확산 / 한지이 기자]

서울 삼청동에 있는 이 커피 전문점에서는 일회용품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찻잔이, 휴지 대신 손수건이 있고, 케이크를 만들 때도 종이 유산지 대신 틀을 이용해 모양을 잡습니다.

포장을 원하면 직접 텀블러나 개인 밀폐 용기를 지참해야합니다.

이런 과정은 인식을 조금만 바꾸면 일회용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을 나누고자 한 주인장의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우리 가게를 매개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느끼고 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에도 내가 이 가게를 머물면서 불편한 게 하나도 없었네? 이 정도의 반전을 주고 싶었죠…"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시민들의 인식은 기업들도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입고 있는 이 옷은 500ml 페트병을 재활용한 건데요. 매일 무심코 버리는 페트병 66개면 이렇게 따뜻한 옷 한 벌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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