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동시다발 산불 이례적…건조한 날씨·강풍 겹쳐

  • 3년 전
2월 동시다발 산불 이례적…건조한 날씨·강풍 겹쳐

[앵커]

이번 산불은 영남지역뿐만 아니라 충청, 강원 등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로 발생했습니다.

보통 2월에는 산불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데, 올해는 따뜻한 날씨가 일찍 찾아온 데다 건조한 대기와 강풍까지 겹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21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5건.

축구장 면적으로 치면 400여 개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투입된 진화 헬기만 70여 대에 이르고, 수천 명에 달하는 인력도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2월에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건 이례적입니다.

"2월에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야간 산불로 전국적으로 5건이 발생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산불은 4,700여 건.

이 중 2월에 발생한 건은 524건에 불과했고, 절반가량인 2,300여 건이 3~4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 당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바싹 마른 나무가 빠르게 타들어 가 불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무의 건조 상태를 나타내는 실효 습도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피해가 큰 경북 지역의 경우 30∼40%대를 기록했습니다.

요즘같이 대기가 매우 건조할 때는 작은 불씨도 이렇게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풍에 가까운 바람, 그리고 완연한 봄에 가까운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겨울철은 아무래도 온도도 낮고, 눈도 내리고 하기 때문에 산불 발생 위험은 작지만, 이제 서서히 봄철에 들어가서 건조해지기 때문에 화재 발생 위험이 상당히 커지죠."

전문가들은 요즘같이 건조한 날이 계속될 경우 불씨 관리를 잘해야 하며 특히, 산간 마을의 경우 폐기물 소각이나 논두렁 태우기 등의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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