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남아공 변이에 효과 떨어져…"그래도 예방 가능"

[앵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지만 남아공 변이에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입국제한 국가에 추가했는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실험에서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중화항체를 충분히 만들어냈다고 밝혔습니다.

모더나 백신을 2회 투여하면 현재까지 알려진 변이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생성되는 중화항체의 양이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로도 보호가 가능하다는 게 모더나의 설명이지만 남아공 변이의 경우 면역력이 더욱 빠르게 약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아공과 달리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모더나 백신이 생성하는 중화항체 양이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변이가 백신의 효능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써야 합니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는 추가 백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한편 남아공 변이가 기존 백신과 치료제로 통제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와 전문가 경고가 잇따르자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미국 비시민권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에 추가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이 잇따라 허용한 백신접종 간격 확대에도 경고를 보냈습니다.

완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많은 바이러스 변이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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