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남아공 변이에 효과 떨어져…"그래도 예방 가능"
  • 3년 전
모더나 백신, 남아공 변이에 효과 떨어져…"그래도 예방 가능"

[앵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자사의 백신이 변이에도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대해선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중화항체를 충분히 만들어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더나 백신을 2회 투여하면 현재까지 알려진 변이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생성되는 중화항체의 양이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로도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는 게 모더나의 설명인데요.

그러나 남아공 변이에 대해선 면역력이 더욱 빠르게 약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백신을 수정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조만간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남아공 변이는 기존 백신으로 예방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와 전문가 경고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염성이 강한 변이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미국 비시민권자의 미국 입국 제한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앵커]

영국과 미국 등에서는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접종 간격을 늘리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1,2차 백신 접종 간격 확대는 영국이 처음 채택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지난 23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프랑스 정부도 이들 백신의 접종 간격을 두 배로 할 것을 권고했는데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다보스 어젠다 화상연설에서 "두 번째 접종을 할 때까지 완전한 예방효과를 얻지 못한다"면서 완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많은 바이러스 변이가 촉발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일정에 따라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파우치 소장은 "비록 백신의 효능이 충분히 견실해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백신들이 영국과 남아공에서의 변이 둘 다에 유효할 것이지만 접종 간격 확대는 백신 효과에 대한 위협이 상당히 더 많은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더 많은 변이가 나올 가능성 때문에 과학자들은 필요하다면 백신을 적응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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