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의 무모한 도전 "인생 최고의 순간이에요"
  • 3년 전
◀ 앵커 ▶

올해 남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일반인 15명이 지원했는데요.

38살의 나이로 KBL의 문을 두드린 최고령 참가자 장태영 씨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반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실기 테스트.

선수 출신의 앳된 얼굴들 틈에 최고령 참가자 38살 장태영 씨가 보입니다.

의욕은 앞서지만 떨리는 마음에, 몸 풀 때부터 슛이 자꾸 빗나갑니다.

[장태영/일반인 참가자]
"눈 뜨자마자 심장이 떨리더라고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동기부여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기 전까지 너무 떨려가지고요."

자신 있게 돌파를 시도해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고…

스핀무브에 이은 멋진 레이업에…

3점슛까지 꽂아넣으며 출발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치는 체력에 몸이 따라주지 않았고 막판에는 뛰는 것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장태영/일반인 참가자]
"역시 선수출신하고 같이 뛰니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오늘이 제 인생 중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광고 ##잘 다니던 IT회사를 그만두고 3년 전부터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일을 시작한 장태영 씨.

좋아하는 농구라는 꿈 앞에 비선수 출신이라는 경력도 나이도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장태영/일반인 참가자]
"나이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횟수라고 하더라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추억도 되지 않고 원망이 되더라고요. 한 번 그 원망을 추억으로 만들어보고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불가능하다, 무모하다'는 편견을 이겨낸 도전.

모든 걸 쏟아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MBC 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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