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심각' 단계…전국 69곳 경보·주의보 발령

  • 4년 전
◀ 앵커 ▶

현재 산림청이 발령한 산사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입니다.

주말 사이 인명 피해까지 속출하면서 재난당국은 산사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의 이창우 박사님 연결돼있습니다.

박사님, 산사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까지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 이창우 박사 ▶

네, 산림청의 산사태 위기 경보는 단계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구분돼있는데, 산림청은 관련 데이터와 그제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산사태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발령된 것은 산림청이 산사태 관련 업무를 맡게 된 이후 처음입니다.

세부적으로는 10일 새벽 5시 현재 전국 19개 지역에 산사태경보, 57개 지역에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산림청 집계 결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로 8일에만 55건, 8월 들어 총 667건의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적은 비에도 산사태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앞으로 집중 호우가 계속된다면 산사태 위험은 더욱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 ▶

현재 북상하고 있는 5호 태풍 장미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 위험이 더 증가할 수도 있습니까?

◀ 이창우 박사 ▶

앞선 사태 때 나무·돌·바위도 함께 무너져서 말씀드린 데로 지금까지 내린 많은 비로 토양 내부가 포화되어 있는 상황인데다 많은 양의 비와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상륙하게 되면 더욱더 많은 산사태 피해가 예상됩니다.

특히 비는 토양 내부로 침투하고 강한 바람은 산의 나무를 흔들어 더욱더 지반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산사태는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사전에 산사태 징후를 파악해서 대응하는 게 중요할 텐데요,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까?

◀ 이창우 박사 ▶

산림청은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 경사면에서 많은 물이 샘솟을 때,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멈췄을 때, 산허리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은 상황 등을 산사태 징후로 보고 있습니다.

## 광고 ##또 계곡물에 흙탕물이 밀려올 경우 산사태를 의심해봐야 하고 또 갑자기 흙냄새나 나무 냄새가 나는 것도 대표적인 산사태 징후입니다.

지금처럼 누적 강수량이 많은 상황에서는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서도 산사태가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사지 주변에는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산림청의 산사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산사태위험지도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지역별로 색깔을 달리해서 위험도를 표현해놨기 때문에 우리 동네는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앵커 ▶

산사태 징후를 확인한 뒤에는 안전하게 대피하는 게 급선무일 텐데요.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대피해야 하는지, 행동요령을 설명해주시죠.

◀ 이창우 박사 ▶

네, 대피명령이 발령되면 사전에 지정된 대피 장소나 마을회관, 학교 등 산지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즉시 이동해야 합니다.

대피 시에는 화재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만약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면 흙이 무너져내리는 방향과 수직을 이루는 방향을 향해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계곡에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 산사태 징후가 확인된다면 계곡 상류나 하류 쪽이 아니라 바로 옆 경사면 높은 쪽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산사태로 인한 피해나 고립이 우려될 경우 119나 산림항공구조대로 즉시 구조를 요청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