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치 '금값'…금거래소 개장 이래 최고

  • 4년 전
◀ 앵커 ▶

요즘 금값이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습니다.

1년 만에 40%나 뛰어서,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원래 경제가 불안하면 금 수요가 느는 법이긴 하지만, 왜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는 건지, 또 언제까지 오를 전망인지, 이문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가족들과 함께 금을 팔러 온 한 남성.

상자 안에 고이 보관해 둔 돌 반지 등을 꺼냅니다.

"골드바가 24만 3,500원이고요."

[A 씨]
"예물(반지는) 8-9년 정도 갖고 있었죠. 10년 만에 전고점을 찍어서…더 오를 수도 있는데, 그냥 팔려고요.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다른 여성도 안 쓰는 반지와 귀걸이를 팔려고 금 거래소를 찾았습니다.

[고객 B 씨/금 판매]
"전에도 (팔려고) 했었는데, 최근에 금값이 오르고…현금화해서 다른 데 적립을 하려고요."

최근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인 금값은 한국금거래소 기준으로 그램당 6만 8천 원대.

4만 8천 원대였던 1년 전에 비해 41%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돈이 급한 사람들까지 겹쳐, 금은방과 거래소엔 금을 파는 사람들이 넘칩니다.

[최영미/귀금속 전문점 직원]
"매도 상담 전화가 80%, 구매하시는 분들 한 20% (정도입니다.)"

이처럼 금값이 뛰는 건, 세계적인 위기 속에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크게 는 데다, 미국에서 경기부양책으로 달러화가 계속 풀리고 있기 때문.

따라서 당분간은 금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진영/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에서) 유동성 수도꼭지를 잠그면 그때부터는 금 가격의 상단(상승세) 자체가 제한될 수 있겠고요. 아직까지는 코로나 이슈나 경기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 가격에 대해선 (시장이) 여전히 우호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로나19 공포가 절정이던 지난달, 현금 선호로 금값이 떨어졌었고, 너도나도 금을 팔기 시작하면 가격이 출렁일 수도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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