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코로나 전파?…바이러스보다 더 빠른 가짜 뉴스

  • 4년 전
◀ 앵커 ▶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19와 관련해서 온갖 음모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5세대 이동 통신인 5G 네트워크를 타고 코로나 19가 전파 된다는 황당한 소문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어크필드 라디오(2월 28일)]
"5G가 산소를 흡수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할 수 없게 합니다. 그럼 사람이 쓰러지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몇 초밖에 안 걸립니다."

한마디로 5세대 이동통신인 5G가 코로나19를 더 빠르게 전파시킨다는 몰지각한 주장이지만 여기에 흔들리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국 버밍햄과 리버풀 등에선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불이나는 등, 유사한 화재가 지난주 목요일 이후에만 무려 20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명 헐리우드 배우까지 이 허무맹랑한 주장을 퍼나르면서 믿는 사람은 더 늘었습니다.

[영국 여성]
"당신은 5G를 설치하고 있어요. 그게 뭔지 알아요? 그게 사람을 죽이는 겁니다. (모든 사람이 5G를 원해요) 모든 사람이 죽을 거예요."

거짓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세상을 더 어렵게 하는 겁니다.

[스테픈 포위스/영국 보건서비스 의료국장]
"가장 최악의 가짜 뉴스입니다. 정말 화가 나고 역겹습니다. 완전 쓰레기입니다."

정치인들도 거짓정보를 유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극우 정치인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베네수엘라는 대통령이 나서 미국이 만든 생화학 무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백신을 팔려고 퍼트렸다는 황당한 음모론도 일부의 무지와 편협 사이를 계속 파고들고 있습니다.

유튜브, 트위터 등은 엉터리 주장을 차단하겠다고 했지만, 공포심을 등에 업은 가짜 뉴스는 바이러스만큼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