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2m 떨어져 "안녕" 비닐 커튼방에 격리…"귀국 인사는 나중에"

  • 4년 전
◀ 앵커 ▶

1. 자가격리 레전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유학생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죠.

가족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걱정도 큰 상황인데요.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는 유학생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어머니와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독일인 유학생이 자율격리 지침을 어기고 돌아다니다…"

(유재석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 유학생 아들을 둔 한 의사 부부.

귀국한 아들을 공항에서 데려올 때부터 조심 또 조심을 했습니다.

[미국 유학생 어머니]
"공항버스라든지 이용하게 됐을 때 민폐가 되니까 승용차로…차 안에서는 마스크 낀 상태에서 2m 이상 멀찍이에서 잘 지냈니 (이렇게 얘기하고.)"

집 안에는 자체 방역벽을 설치했습니다.

아들과 다른 가족의 생활공간을 철저히 분리한 겁니다.

[미국 유학생 어머니]
"(아들 방문 앞뒤로) 비닐 커튼이 쳐져 있어서 오고 가고 하는 것 자체가 편하지 않게 되어 있거든요. 식사를 아들 방 앞에 갖다 놔주는데 자기 숟가락이랑 젓가락은 본인이 씻어서 (사용해요.)"

프랑스 유학생 딸을 둔 다른 부부는 딸이 귀국하자마자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프랑스 유학생 아버지]
"(딸이) 새벽에 아빠 왔다고 전화가 들어왔더라고요 '2층으로 바로 올라가라' 이랬죠."

딸이 입국하기 전에 자가격리 준비도 미리 해놓았습니다.

[프랑스 유학생 아버지]
"햇반이라든가 초코파이, 컵라면, 라면, 물, 전자레인지하고 이런 걸 다 해놨었죠. 혼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딸이 확진 판정을 받자 운영 중인 채소가게 문을 닫은 뒤 상호명까지 공개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요.

철저한 자가격리를 실천한 덕분에 두 부모님은 오랜만에 입국한 자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프랑스 유학생 아버지]
"계속 영상통화만 했죠. (자가격리 끝나면) 그때 보면서 맥주라도 한 잔 하자."

[미국 유학생 어머니]
"손도 잡고 싶고 얼굴도 비벼보고 싶고…"

그래도 우리 가족, 또 우리 모두를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프랑스 유학생 아버지]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가격리(를 지켜야 할 것 같아요.)"

[미국 유학생 어머니]
"약간 과하다 싶게 조심을 해야지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타를 가하는 그런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