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은 녹고 장터는 물바다…겨울 축제 '울상'

  • 4년 전
◀ 앵커 ▶

1월 초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 속에 겨울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강원도 겨울 축제들이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대표격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벌써 두번째 연기된 건데, 현장은 그야말로 물난리였습니다.

백승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천어축제의 주 무대인 강원도 화천천.

물을 가두고 얼음을 얼리기 위해 쌓은 둑 옆으로 흙탕물이 거세게 흐릅니다.

홍수라도 난 듯 불어난 물에 얼음 낚시터는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 안쪽이 얼음 낚시터입니다. 들어가 보면, 제 발목 위까지 물에 잠깁니다. 어림잡아 얼음 위로 20cm 이상 물에 잠긴 상태입니다.

얼음이 드러난 곳도 갈라지고 녹아내려 발을 딛지 못합니다.

[이용수/배수작업 관계자]
"물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퍼내지 못해요. "네." "네..."

넘쳐 흐르는 흙탕물에 축제장 울타리는 부서졌고, 먹거리 장터도 침수됐습니다.

이틀 동안 8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에서 내려온 흙탕물까지 축제장을 덮쳐 피해를 키웠습니다.

[화천군 주민]
"비가 많이 왔다고요. 밤새도록 왔어요, 아주. 여름 장마같이 왔다니까..."

결국 오는 토요일로 예정됐던 축제 개막은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얼음이 안 얼어서 한번, 겨울 폭우로 두번째 연기한 겁니다.

화천군은 기상 상황을 검토해 축제 개막일을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입니다.

[임미자/상인]
"다 걱정이죠, 상인들은. 올 1년 바라보는 사람들은...다 걱정이 많죠."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도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현장이 휩쓸리면서 개막을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현재 철원군은 한탄강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통제한 상태입니다.

홍천강 꽁꽁축제의 경우, 얼음이 잘 얼지 않을 것에 대비해 부교 낚시터를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빗물에 떠내려가는 등,

따뜻한 겨울, 때아닌 폭우로 강원도 겨울 축제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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