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눈다운 눈"…겨울 축제 끝나자 펼쳐진 '설경'

  • 4년 전
◀ 앵커 ▶

강원 산간 지역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렸습니다.

20 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오면서 아름다운 설경을 연출 했는데요.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사계절 푸른 침엽수도 하얀 눈에 덮였고,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는 순백의 눈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들은 눈밭을 뒹굴며 눈싸움을 하고, 어른들도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최성은]
"(호주) 시드니에 사는데 10년 만에 한국 왔는데, 애들이 눈을 볼 기회가 없거든요. 애들이 와서 눈 보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발왕산 정상 평화봉입니다.

어젯밤부터 대관령 지역에 20cm가 넘는 눈이 내리면서, 이번 겨울 최대 적설을 기록했습니다.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아 고전했던 스키장에도 모처럼 눈다운 눈이 내렸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스키어들은 부드러운 자연설로 완전히 덮인 슬로프에서 이번 겨울 최고의 스키를 즐깁니다.

[임경미]
"올해 엄청 따뜻한 날씨의 겨울이었는데, 폭설이 갑자기 내려서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산간 마을 주민들은 제설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 앞에 쌓인 눈을 퍼내고 트랙터까지 동원해 눈을 치웁니다.

제설 차량들도 이동하며 부지런히 눈을 치워보지만 미처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에서는 차량이 눈에 파묻혀 옴짝달싹 못합니다.

[양동식/주민]
"어젯밤부터 왔어요, 계속. 밤에도 많이와갖고… 오늘 아침까지 한 30cm 이상 온 것 같은데…"

기상청은 오는 31일까지 강원 산간지역에 최대 3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영상취재 : 차민수(원주), 양성주(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