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피의 보복' 다짐…트럼프 "더 큰 보복을"

  • 4년 전
◀ 앵커 ▶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적 긴장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 폭탄에 그치는 게 아니라서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거론하면서 동결시켰던 핵 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할 절차에 들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받은 것 이상의 공격도 할 수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먼저 이학수 기잡니다.

◀ 리포트 ▶

솔레이마니의 시신을 이라크에서 인도받은 이란 정부는 오늘 수도 테헤란에서 국장으로 성대한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추도 행렬은 거리를 가득 메웠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에스마일 거니/신임 쿠드스군 사령관]
"전지전능한 신은 그의 복수를 약속했습니다.반드시 조치가 있을 것입니다."

핵 합의에서도 사실상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란은 2018년 5월 트럼프의 일방적 파기 선언 이후에도 1년 넘게 핵프로그램을 동결해 왔지만 이제는 파기 수순에 돌입한 겁니다.

또, 미국이 보복하면 이스라엘까지 공격 대상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모흐센 레자에이/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우리는 하이파와 이스라엘 중심부를 쓸어버릴 것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하면 신속하게, 비대칭적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피해를 받은 만큼이 아니라, 몇 배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는 또, 이란의 "문화적 장소"(cultural sites)들, 즉 유적지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 이를 두고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자국 내에서 전쟁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한 데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큰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미 국무부는 여전히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세계는 더욱 안전해졌습니다. 우리는 이라크 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 수호를 위해 공습을 했습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특수전 레인저부대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의회 차원에서 전쟁을 막기 위한 결의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에서 전쟁을 막기위해 의회가 움직여야 한다며, 특히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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