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대신 '추가 제재'…미-이란 긴장 고조

  • 5년 전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인정찰기를 격추시킨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미국에 대해 맞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월요일에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석유 수출을 차단해, 안 그래도 이란 경제의 목줄을 죄던 걸 더 조이려는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란은 지금 경제적으로 엉망입니다.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제재가 타격을 줄 것입니다. 더 많은 제재가 가해질 것입니다."

자칫 승산없이 장기전에 휘말릴 군사행동을 보류하는 대신, 제재 압박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란의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볼턴 보좌관과는 생각이 다름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는 존 볼턴 보좌관의 의견에 대단히 동의하지 않습니다. 중동과 이라크에 관한 그의 태도는 큰 실수였습니다."

이란에 제시한 협상의 원칙은 익숙합니다.

핵을 포기하라, 그러면 경제적 번영이 있을 것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시한 것과 똑같습니다.

"이란이 핵 무기를 갖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이란이 거기에 동의하면, 부자 나라가 될 것입니다. 행복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7월 7일부터 미국과의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는 2단계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전 단계로 농축 우라늄의 비축 한도를 초과하겠다고 예고한 날이 오는 27일,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데도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외교, 군사 참모들과 이란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추가 제재를 어떻게 할지, 이란이 행동에 나서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할 게 많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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