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거리 안전을"…외국인 유학생 방범대

  • 4년 전
◀ 앵커 ▶

근 5년동안 대학가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2배 가까이 늘면서 관련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범죄를 사전에 막기위해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가 출범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늦은 시각 전남 순천의 한 대학교입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형광색 조끼를 걸치고 야간 방범봉을 든 학생들은 학교 기숙사 주변과 유흥가, 주택가 인근 원룸 밀집 지대를 구석구석 살핍니다.

[후산/외국인 유학생 자율방범대 대장]
"(한국)법도 많이 알려주고 범죄 예방에도 많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활동이 자랑스럽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30여 명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는 올해 6월 출범해 매월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 사이 불거지는 싸움을 중재하거나 법의 보호가 필요한 다른 유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법을 몰라 크고 작은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사례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맙두마/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사진 찍는 것, 이런 작은 것들도 허락받아서 해야 하는 것 여기 와서 알게 됐고, 특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술이나 담배 팔 때 신분증 확인을 잘 안 하거든요."

덕분에 대학가 인근 주민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규성/순천경찰서 보안계 경위]
"주민들이 보고 유학생들도 우리 순천 시민의 일원으로 사회 활동을 하면서 방범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학생들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 온 유학생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자율방범대원들.

국내 외국인 200만 시대, 다문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자율방범대 파이팅!"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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