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변상욱 대기자의 대선 칼럼 - 아름다운 단일화를 기대해 봅니다

  • 5년 전
선거를 앞두고 경쟁하던 정치집단이 단일화나 연합을 하는 데는
두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정책·정강 그리고 이념에서 거리가 가까울수록 쉽게 한편이 된다.
이것은 "최소거리연합"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통하지 않죠.
김대중·김종필 DJP 연합, 철회소동이 있었지만, 노무현·정몽준 연합,
정강과 이념 차이를 무시하고 연합을 했습니다.
1987년 민주화 후 같은 편이던 김대중·김영삼 단일화는 실패였습니다.
그럼 뭘 보고 선거에서 단일화를 하는가?
"보상 배분"이란 게 있습니다.
'정권을 잡으면 얼마나 줄 건데...', 이 문제입니다.

간단히 이야기해 한국 선거에서의 단일화 협상은
'이기면 뭘 줄 건데'와 '뭉치면 역전승할 수 있나'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 이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따져 보죠.

정치적 이념적으로 꽤 가까운 편입니다.
단일화는 해야 하고 후보가 안 되면 백의종군하겠다는 말도 하는 걸 보니
'보상 배분'에서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습니다.
그리고 뭉치면 선거에서의 승리 확률은 훌쩍 뛰어오릅니다.

이렇게 정치이론 상으로 단일화의 성공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런데 단일화 협상은 잘 안 된다면
왜 저러는 걸까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이야기하자면
두 후보의 단일화는
단일화한다고 해서 성공이 아닙니다.
그 과정마저 아름답게 비쳐야 성공입니다.
그렇지 못한 지루하고 추한 단일화라면 효과는 기대 이하일 것입니다.

아름다운 정치, 아름다운 단일화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CBS 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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