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강경' 발언 왜…금강산 독자 사업 추진?

  • 5년 전
◀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까지 언급하면서 내놓은 강경 발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통일 외교팀 이호찬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얘기만 한 게 아니라 강원도 지역까지 묶는 대규모 관광 개발 구상도 밝혔단 말이죠.

규모가 상당하던데 어떻습니까?

◀ 기자 ▶

김 위원장이 밝힌 개발 계획은 구체적이고 스케일도 큽니다.

지도를 보실까요?

우선 금강산의 고성항, 비로봉, 해금강을 각각 관광 지구로 지정해, 단계적으로 건설하자고 했고요.

북한이 최근 대규모로 개발 중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그리고 바로 옆 마식령 스키장까지 하나로 연결해, 강원 동해안 벨트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금강산에는 항만과 공항, 철도도 새로 짓겠다고 했고요.

그러면서 자기들이 설계역량, 건설역량도 뛰어나고 경험도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제재 때문에 돈줄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남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실제로 자기들 힘으로 관광 사업을 크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공개된 사진을 보면 동행한 사람들이 꽤 많아요.

소개를 쭉 한번 해주시죠.

◀ 기자 ▶

네. 우선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함께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동신문이 사진을 공개했는데, 리설주 여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넉달 만입니다.

일부 남측 언론들이 신상 변화설을 들고 나온데 대한 대응일 수 있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언급된 것도 눈에 띕니다.

두 사람이 현지 지도에 동행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데요.

최선희 제1부상의 동행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 장금철 통전부장의 동행은 남한에 보내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을 향해서는 "제재 때문에 금강산 관광이 막혀서 결국 이렇게까지 왔으니, 상응조치로 빨리 제재를 풀어달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정부도 입장이 상당히 곤혹스러울 거 같습니다.

공식 입장이 나왔던가요?

◀ 기자 ▶

오늘 통일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말을 극히 아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북측의 의도와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북한의 진짜 의도가 뭔지부터 알아보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다만 북한이 남측과 해 철거한다는 표현을 쓴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협의를 요청하면 언제든 협의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월드컵 예선 때도 그랬고, 북한이 사실상 남한을 노골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남북관계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통일 외교팀 이호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김재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