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례적 독도 훈련 비판…"생산적이지 않아"

  • 5년 전
◀ 앵커 ▶

미국무부가 최근 실시된 독도 방어 훈련에 대해 "한일 갈등을 푸는데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지소미아 중단 결정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표한데 이어 직접적인 유감을 표시한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오늘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국이 실시한 최근의 군사 훈련은 도움되지 않는다"고 일부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상 최대규모의 독도방어 훈련에 대해 이 관리는 "한일 문제에 특별히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문제를 푸는데 기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최근 행위가 미국의 안보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없어 오늘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리는 독도 훈련과 함께 지소미아 중단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사태의 책임은 한일 양쪽에 다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갈등 상황에서 도움되지 않는 선택을 해옴으로써 지난 십년 이래 한일 관계는 최악이 됐고 미국의 안보 이익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한일 갈등이 바닥을 쳤나 싶다가도 계속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니 회복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HK와 후지 테레비 등 일본 방송들은 이미 어제 미국 국무부가 독도 훈련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다른 미국 고위당국자는 일부 기자들에게 "11월 22일 지소미아가 종료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생각을 바꾸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려면 할 일이 많다"며 사안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소미아 중단으로 한미일 동맹을 냉전의 유산이라고 비난해온 중국이 덕을 보고 위기시 한미일 동맹의 대응 능력은 감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한일 갈등에서 적극 중재하길 꺼리며 여전히 중립을 지키고는 있지만, 지소미아에 이어 한국의 독도훈련을 미국의 안보 이익과 연결시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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