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에 갈비뼈도 부러지고…'학대 의심' 부모 입건

  • 5년 전
◀ 앵커 ▶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생후 한달 된 아기가 퇴원한 뒤 갈비뼈 골절로 다시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아기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데 아기의 부모는 치료비도 내지 않으면서 병원 측의 후원금 모금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 생후 1개월된 A양이 뇌출혈 증상으로 실려왔습니다.

당시 담당 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한 살 터울의 큰 아이가 A양의 머리에 휴대전화를 떨어트려 다쳤다"는 부모의 진술을 뒤집을만한, 학대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여 뒤, A양은 다시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이번엔 갈비뼈 네 군데가 골절되고 머리엔 피가 가득 차 의식이 없는데다 마비 증상까지 보였습니다.

심정지까지 왔던 A양은 지금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있고, 병원측은 깨어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호흡이 불규칙해서 숨을 쉬었다, 안 쉬었다 그러는 거예요. 의사 선생님들이 '이건 아동학대다' 그래서 신고를 계속 했고…"

다시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친부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동안 병원 한 번 와보지 않으면서도 아이 치료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치료비를 낼 수 없다는 친부모 대신 병원이 후원금 모금을 하려고 하지만, 친부모들은 이마저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천 00구청 관계자]
"후원을 받으려고 해도 친모의 동의가 있어야 되나 봐요. 친모께서 협조를 잘 안해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학대로 드러나는 게 좀 꺼려하시는 것 같아가지고…"

친부모들은 '잠든 A양을 깨우기 위해 귀를 잡아당겼을 뿐'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측엔 A양 상태는 물론 자신들의 신원에 대해 취재진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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